국제유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세계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원유 공급이 늘어서다. 특히 미국의 셰일가스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 간의 ‘치킨게임’이 주요인이다.

셰일가스 채취기술이 발전하면서 원유생산량이 급증하자 사우디는 감산을 거부하고 셰일가스와의 경쟁에 나섰다. 유가를 셰일가스 생산단가보다 낮춰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렇다고 유가 하락이 미국의 셰일가스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경제제재라는 족쇄에서 풀린 이란이 원유 생산에 가세하면서 가격이 추락할 수밖에 없었다. 유가가 안정되기 위해선 공급을 줄여야 하지만 최근 사우디와 이란의 움직임을 보면 감산합의는 힘들어 보인다. 중동 패권을 둘러싸고 사우디와 이란이 ‘치킨게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은 원유 증산을 통해 사우디에 빼앗긴 중동 강국 지위를 탈환하려고 하는 반면 사우디는 원유 증산을 통해 유가를 낮춰 이란의 경제 재건을 최대한 늦추겠다는 전략이다. 두 나라는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에 맞서면서 상대국의 영향력 약화를 위해 원유가격 하락을 감수하는 치킨게임에 들어간 것이다.

2월 23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IHS-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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