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경기가 좋으면 유가와 주가가 거꾸로 움직인다. 유가가 적당하게 떨어지면 기업은 생산 비용이 줄고 가계는 가처분 소득이 늘어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유가와 주가가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올해 첫 20거래일간 S&P500지수와 북해 브렌트유 가격의 상관관계가 0.97로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관계가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의 움직임이 유사하다는 말이다.

경기가 안 좋을 때 유가 하락은 전반적인 신흥국의 위험과 디플레이션(deflation,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 활동이 침체되는 현상)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인식돼 주가 하락을 일으킬 수 있다. 유가가 오르면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전 세계 증시에서 에너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유가가 오르면 증시가 오르기도 한다.

유가는 실물 경기를 반영하지만, 반드시 실물 경기의 흐름에 맞춰 움직이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시장이 이미 금융화가 돼 있기 때문이다. 금융 시장엔 원유 펀드나 원유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많이 있어서 주식시장이 오르면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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