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로 시작해 2011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꾼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은 한국 미술품 감정역사의 총 산실이다. 이곳에선 청와대나 국무총리실 등 정부기관 및 한국은행·예금보험공사와 같은 금융기관, 기업들이 소장하고 있는 많은 미술품들의 시가 및 진위 감정을 하고 있다. 경매나 화랑을 통해 팔리는 중요 작품 역시 이곳에 의뢰해 추가 감정을 받는 경우도 많다. 엄중구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 대표의 사무실 벽에는 여러 미술 작품들이 걸려 있었다. 수십년간 화랑을 운영해오며 작가 지원까지 하고 있다는 엄 대표는 그중 한 작품을 가리키며 “전혁림 화백이 유일하게 칭찬한 작가인 손상기 화가의 작품”이라고 설명을 곁들인다. 역사와 철학, 문학에 모두 해박했던 전 화백은 미술업계에서 천재로 불렸던 인물이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11월 어느 날 아침, 노무현 대통령이 전 화백의 ‘구십, 아직은 젊다’ 전시를 소개하던 뉴스를 보다가 “저런 분이 있었느냐, 당장 가보고 싶다”면서 전 화백을 찾아 갔던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경기 용인의 이영미술관에서 노 대통령과 전 화백의 만남을 주선했던 이가 엄 대표였다. “당시 청와대에 있던 미술품 담당 비서가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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