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있는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BS) 지점 현금출납기(ATM)의 로고가 부서져 있다. <사진 : 블룸버그>
영국 런던에 있는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BS) 지점 현금출납기(ATM)의 로고가 부서져 있다. <사진 : 블룸버그>

영국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BS)이 지난해 70억파운드(약 9조84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 적자폭인 20억파운드보다 크고 애널리스트 예측치인 61억파운드보다 많았다.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번째로 많은 적자다. RBS는 영국 정부가 지분 72%를 보유한 은행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누적 손실액만 580억파운드(약 81조6000억원)에 달한다. 금융위기 당시 영국 정부로부터 받은 455억파운드(약 64조원)의 구제금융도 효과가 없었다. 2007년까지만 해도 RBS는 성공한 글로벌 은행의 표본이었다. 2000년 8월 RBS가 210억파운드에 넷웨스트은행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영국 은행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다.

사람들은 그 당시를 RBS 300년 역사상 최고 황금기라고 기억한다. 하지만 2007년 ABN암로를 490억파운드에 인수하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2008년 RBS의 총자산은 2조4000억파운드까지 늘어났지만, ABN암로 인수 과정에서 부실이 급격히 늘었다. RBS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프레드 굿윈의 공격적 인수·합병(M&A) 전략이 부메랑이 됐다.

투자자들은 영국 정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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