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의 삼성전자’를 육성할 수는 없을까. 국내 금융산업의 낮은 수익성과 부진한 해외 진출을 말할 때 늘 나오는 질문이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제조업이 국제화를 통해 터득한 비법을 금융산업에 도입할 때”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한국 금융사가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당국이 적극적으로 금융 외교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도 했다.

저금리·저성장 시대 국내 금융산업의 성공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은행·증권·보험을 결합해 투자자가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금융사가 앞으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5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황 회장은 삼성투자신탁·삼성증권·우리금융지주·KB금융지주 등의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며 30여년간 금융인으로 살았다. 금융산업 선배로서 발전을 위한 애정 어린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집무실에서 황 회장을 만났다.

저금리·저성장·고령화가 한국 금융산업 지형을 어떻게 바꿀까.“은행이 해온 단순 예금, 대출과 같은 업무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개인 자산 관리 시장이다. 과거에는 금리가 높아서 은행에 예금만 하면 돈이 쌓이고, 그 돈으로 집도 샀다. 한국인 머릿속에 자산 운용의 성공 방식으로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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