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수가 1970년 100만명대에서 2002년 이후 40만명대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때문에 이들 세대가 사회 주도층으로 나설 머지않은 장래에 인구감소에 따른 에이지퀘이크(Agequake)가 대한민국을 강타할 전망이다. 에이지퀘이크는 전 산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메가톤급 요인이다. 유럽학자들은 인구 감소를 국가경제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승사자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통계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나라가 미국, 영국, 독일 등에 이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20-50클럽(1인당 소득 2만달러와 인구 5000만명 이상)’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발표했다. 통계청은 1983년 4000만명을 넘어선 이후 29년 만이라고 의미부여를 했다. 충분히 그럴 법도 한 것이 20-50클럽은 경제 성숙도를 의미하는 이른바 ‘선진국 지표’로 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이렇게 어렵게 달성한 인구·경제 구조가 얼마 못가 불행의 단초가 될지도 모른다는 데 있다. 우선 인구 5000만명 시대는 이대로라면 2030년 5216만명을 기점으로 최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어, 2091년에는 3000만명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정작 심각한 문제는 인구 감소가 아니다. 낮은 출산율로 인한 저출산·고령화는 우리 경제의 숨통을 죄어오는 ‘소리 없는 살인자’와 같다는 지적이다.

신입생이 9명에 불과한 서울 도심의 한 초등학교 입학식
신입생이 9명에 불과한 서울 도심의 한 초등학교 입학식

당장 봐도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 한명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는 자녀는 1.3명에 불과했다. 지난해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꽤 오래됐다.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출생아 수만 해도 200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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