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로 문을 닫는 공장이 늘어나면서 중국의 고용시장 불안이 점점 커지고 있다. 춘제를 지내기 위해 귀향하는 농민공의 발걸음이 무겁다. <사진: 블룸버그>
경기 둔화로 문을 닫는 공장이 늘어나면서 중국의 고용시장 불안이 점점 커지고 있다. 춘제를 지내기 위해 귀향하는 농민공의 발걸음이 무겁다. <사진: 블룸버그>

중국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시의 한 철강회사에서 일하는 주촨라이(朱傳來·53)씨. 섭씨 영하 19도가 넘는 탕산역 플랫폼에 선 그는 두 손에 꼭 쥔 가오티에(高铁·고속철) 표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5년 만에 고향 안후이(安徽)성 차오후(巢湖)로 돌아가는 순간이다. 5년간 그가 모은 돈은 56만위안(약 1억80만원)으로 고향 장사 밑천 정도는 된다. 주씨는 춘제(春節·설)를 지낸 후 탕산으로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다. 아니 돌아갈 곳이 없다. 철강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탕산에서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는 ‘농민공’(農民工·농촌 출신 도시 노동자)이나 대학 졸업 후 직장을 구하지 못한 ‘이주’(蚁族·개미족)들에게 우울한 연휴다. 매년 반복되는 임금 체불로 가뜩이나 어려운데 경기둔화로 문 닫는 기업들이 늘면서 농민공들은 올해 유난히 고단한 춘제를 맞게 됐다.

전자부품 공장이 밀집한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시 버스터미널. 최근 100여명의 농민공들이 임금 체불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임금 체불을 항의하던 시위는 해가 지며 공안과 농민공의 투석전으로 격렬해졌다. 이곳은 2014년 12월 25일 5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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