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사를 재편하거나,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지분을 정리하며 2세대를 넘어 3~4세 경영 다지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미 왕좌에 올랐거나, 아니면 아직도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으며 차근차근 그룹 총수로서의 자질을 다지는 중이기도 하다. 사촌간에도 경영이 승계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왕좌를 두고 형제간에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 주요 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집중 분석하고, 그들의 고민과 향후 풀어야 할 숙제를 짚어봤다.

대기업들이 경영권을 승계하는 방식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은 지주회사 전환이다. 지주회사를 설립한 후 사업자회사 주식과 주식스와프(맞교환)를 함으로써 자연스레 경영권을 강화하거나 승계하는 방식이다. 최근 한진·한국타이어·한솔·아모레퍼시픽 등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했고, 동부그룹 등이 지주회사 설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주사가 지난 7월부터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과세를 회피할 수단으로 거론되면서 지주사 체제 전환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부는 대기업의 편법적인 부의 증대를 막기 위해 친족관계 등 특수관계에 있는 법인으로부터 전체 거래의 30% 이상 일감을 받은 수혜 법인의 지배주주 등을 대상으로 증여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하지만 특례조항으로 자회사-손자회사-증손회사는 최대주주와의 특수관계에서 제외시켜 과세대상에서 빠지게 된다. 지주사 설립이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전용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영 승계에 따른 부정적 여론 등을 감안한다면 편법이나 우회적 수단이 아닌 지주회사 설립과 같은 정공법을 통한 경영권 승계 방식이 적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가족, 전문경영인 어우러진 구조 만들어야지주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이코노미조선 멤버십 기사입니다
커버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이코노미조선 기사는
발행일자 기준 차주 월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멤버십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