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가 되면 만물인터넷 시대가 무르익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세상의 수많은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10년 후, 한 30대 직장인의 하루를 가상 시나리오로 엮어봤다.

2023년 12월 초 어느 날 아침. 대기업에 다니는 강 과장은 눈을 비비며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거실로 나가 TV를 잠깐 응시하자 화면이 켜진다. 몇 개의 채널이 번갈아 화면에 나타났다. 아침뉴스 채널에 시선을 고정시키자 그 순간 채널도 따라 멈춰 섰다. 아나운서가 대설(大雪) 소식을 먼저 전한다. 밤새 기습적인 함박눈이 내린 모양이다. 아파트 바깥의 주차장에 세워둔 자가용이 머리에 떠오른다. 예전 같으면 차창과 지붕에 수북이 쌓인 눈을 치우느라 한바탕 진땀을 흘려야 했겠지만 요즘엔 그럴 일이 아예 없다. 자동차에 장착된 지능형 센서가 눈 내리는 것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열선(熱線)을 가동시켜 눈이 내리는 족족 녹여버리기 때문이다. 강 과장은 오늘이 아주 바쁜 날이다. 오전에는 신규 거래처 발굴 기획안을 작성해야 한다. 점심 식사는 한국을 방문한 해외 바이어와 같이 하기로 약속이 잡혀 있다. 다음달 출시될 신제품 생산 현황을 파악하라는 지시까지 받았다. 이래저래 눈코 뜰 새 없이 하루를 보내야 한다. 하룻동안 할 일을 머릿속으로 잠깐 정리한 그는 곧장 욕실로 들어갔다. 전등이 자동으로 켜진다. 샤워부스 앞에 서자 가장 좋아하는 온도에 맞춰 물이 쏟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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