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경제 구조가 달라 일률적으로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사회가 고령화되고 경기 성장률이 둔화되면 어김없이 집값은 하강 곡선을 그렸다. 문제는 하락 속도다. 정부나 다수의 연구기관들이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바로 ‘집값 경착륙’이다. 금융시장과 투기 심리가 함께 만든 집값 거품이 한순간 꺼지게 될 경우 이는 우리 경제에 치명타를 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해외 주요 국가들의 집값 하락 원인을 짚어봤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해법을 다른 나라 사례에서 찾는 것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무엇보다 현재 상황을 설명해줄 만큼 정확하게 우리와 100% 일치하는 사례가 없다. 우리처럼 단시간 내 대량으로 공급된 경우도 많지 않을뿐더러, 단기 고도성장으로 수요가 급증한 사례 역시 흔치 않다. 우리보다 10년 먼저 베이비붐 세대가 등장한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도 짧은 시간 수요가 늘었지만 우리처럼 단기간 다량으로 집을 공급하지 않았다. 여기에 우리나라에는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임대차 구조인 전세가 100년 넘게 자리 잡아 왔다. 우리와 달리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은 임대차 시장의 기본은 월세다. 1년치를 통째로 내는 식의 연세(年貰)도 있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매주 내는 주세(週貰)와 매달 내는 월세(月貰)다. 주택 시장의 기본 구조는 다르지만 전체적인 사회·경제 구조가 선진국형으로 가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점을 찾으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선진국형 사회 구조란 경기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주택 소유욕이 적고, 인구 구조가 고령화된 사회를 의미한다. 특히 미국, 유럽 국가들이 베이비붐 세대들이 대거 은퇴에 나서면서 인구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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