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의 원래 수명은 30~40년이다. 때가 되면 부리가 구부러지고 발톱도 다 닳는다. 이때 독수리는 스스로 엄청난 고통을 참아내며 부리를 바위에 때려 부러뜨린다. 발톱도 하나씩 뽑는다. 그 자리에 새 발톱과 부리가 자라 독수리는 다시 30년을 넘게 산다. 자기 혁신을 통해 거듭나는 것은 기업도 마찬가지다. 특히 삼성전자가 그렇다. 뼈아픈 자기 혁신을 통해 아시아의 무명기업에 불과했던 삼성전자는 이제 초일류기업으로 우뚝 섰다. 지난 20년간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33배, 영업이익은 34배 증가했다.

6월7일은 삼성전자가 신경영을 선포한 지 20년째가 되는 날이다. 1993년 6월7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꿔라”라는 말로 유명한 ‘신경영(일명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선포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에서 삼성그룹 전 직원들을 독려했다. 나부터 변화해 모든 것을 질 위주로 바꾸고 국제화·정보화를 기반으로 초일류기업으로 나가자는 것이 요지였다.

이 같은 신경영의 정신은 위기 순간마다 진가를 발휘하며 20년 만에 삼성전자를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키워내는 견인차로 작용했다. 신경영을 선포하기 전인 1992년 6조원에 불과했던 삼성전자의 매출은 지난 2012년 201조원으로 증가했다. 20년 사이 33배 성장한 셈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340억원에서 34.8배 성장한 29조490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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