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이후 영국 서민들의 장바구니는 테스코, 아스다(미국 월마트 자회사), 세인스버리, 모리슨 등 4개 대형 마트가 장악해왔다. 해가 지지 않을 것 같던 이들의 입지는 2000년대 중후반 급격히 무너진다. 독일계 초저가 할인점 알디(Aldi)와 리들(Lidl)이 급격히 세를 넓히면서다. 알디와 리들은 대형 마트의 10분의 1 이하인 1000~1600개 정도의 물품만 취급했으며 매장 크기와 직원 숫자도 최소화했다. 집기 설치 비용을 아끼기 위해 제품을 박스째 쌓아서 포장만 뜯어서 판매할 정도였다. 판매 제품의 90% 이상을 자사 브랜드(PL)로 채웠다. 대신 가격은 기존 대형 마트 대비 30% 낮은 수준으로 매겼다.
기존 대형 마트들은 알디와 리들의 진격에 속수무책이었다. 무엇보다 독일 회사들의 사업 모델에 맞춰 가격을 낮추기 쉽지 않았다. 고객들에게 꼭 필요한 소수 상품만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방식을 채택하면 기존 고객 가운데 상당수를 포기해야 했다.
2010년 이후 영국 대형 마트의 매출과 이익은 곤두박질쳤다. 테스코는 4% 이상이었던 순이익률이 2012년 처음으로 0%대로 곤두박질쳤고 2014년에는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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