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루이스 테스코 사장은 단순화를 통한 소비자 경험 제고를 최우선 사안으로 삼았다.
데이비드 루이스 테스코 사장은 단순화를 통한 소비자 경험 제고를 최우선 사안으로 삼았다.

1970년대 이후 영국 서민들의 장바구니는 테스코, 아스다(미국 월마트 자회사), 세인스버리, 모리슨 등 4개 대형 마트가 장악해왔다. 해가 지지 않을 것 같던 이들의 입지는 2000년대 중후반 급격히 무너진다. 독일계 초저가 할인점 알디(Aldi)와 리들(Lidl)이 급격히 세를 넓히면서다. 알디와 리들은 대형 마트의 10분의 1 이하인 1000~1600개 정도의 물품만 취급했으며 매장 크기와 직원 숫자도 최소화했다. 집기 설치 비용을 아끼기 위해 제품을 박스째 쌓아서 포장만 뜯어서 판매할 정도였다. 판매 제품의 90% 이상을 자사 브랜드(PL)로 채웠다. 대신 가격은 기존 대형 마트 대비 30% 낮은 수준으로 매겼다.

기존 대형 마트들은 알디와 리들의 진격에 속수무책이었다. 무엇보다 독일 회사들의 사업 모델에 맞춰 가격을 낮추기 쉽지 않았다. 고객들에게 꼭 필요한 소수 상품만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방식을 채택하면 기존 고객 가운데 상당수를 포기해야 했다.

2010년 이후 영국 대형 마트의 매출과 이익은 곤두박질쳤다. 테스코는 4% 이상이었던 순이익률이 2012년 처음으로 0%대로 곤두박질쳤고 2014년에는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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