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도쿄(東京), 교토(京都), 오사카(大阪) 사람이 함께 여행을 하는데, 비행기에서 스튜어디스가 “닭고기, 쇠고기 중 어느 것을 먹겠냐”고 물었다. 이에 도쿄 사람은 “닭고기”라고 대답하고, 오사카 사람은 “둘 다”라고 말하는 것과 달리, 교토 사람은 “아무거나”라고 말한다고 한다. 인상적인 사람은 교토 사람이다.

- 지난 2011년 무라타제작소가 개발한 자전거 타는 로봇 ‘무라타 세이사쿠군’.
- 지난 2011년 무라타제작소가 개발한 자전거 타는 로봇 ‘무라타 세이사쿠군’.

세계 스마트폰 부품 소재 교토기업 장악천년 넘게 수도(首都) 역할을 해온 교토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하지만 그러면서 사고는 자유롭다. 관심 있는 분야가 아니면 대체로 시큰둥하다.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자유로운, 이중(二重)적인 사고가 가능한 게 교토 사람이라는 것이다. 일본에서 교토 기업들은 ‘벤처기업의 원조’로 불린다. 도요타, 소니 등 대기업들이 다각화를 통해 사세를 키워온 것과 달리, 교토 기업들은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화시키는 것과 동시에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방법을 택했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특임교수는 “교토 기업은 우월감이 뛰어난 탓에 다른 지역과는 빈번한 마찰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발군의 기술력을 들고, 해외에서 인정받으려는 경향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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