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

최근 경영환경이 워낙 급변하면서 CEO(최고경영자)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CEO가 경영환경의 변화를 통찰하고, 이에 대응하는 기업전략의 중추역할을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CEO 역량·리더십에 따라 기업이 흥할 수도, 쇠락할 수도 있음은 물론이다. 특히 불황기에는 평소 축적해온 CEO의 역량과 리더십을 아낌없이 발휘해야 하는 시기이며, CEO의 험난한 시험무대이기도 하다.



CEO의 리더십에서 빠지지 않는 이는 역시 애플의 CEO였던 고(故) 스티브 잡스다. 스티브 잡스는 창조적인 리더십을 통해 혁신적인 휴대폰 제품인 아이폰으로 애플을 세계 1위 기업(시가총액 기준)으로 등극시켰다.



노키아 CEO였던 요르마 올릴라 전 회장의 리더십도 역시 손꼽힌다. 1865년 핀란드 노키아 마을의 제재소로 출발한 노키아는 제지, 제화, 전선 등의 다각화 기업으로 성장했으나 1980년대말 경영 악화로 그 당시 CEO가 자살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1992년 취임한 요르마 올릴라 회장은 기존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휴대폰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켰다. 선택과 집중을 했던 것. 그 결과 1998년 노키아를 세계 휴대폰시장에서 1위로 등극시켰다. 뿐만 아니라 그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노키아를 이끌며 핀란드의 국민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래서 요르마 올릴라 전 회장은 노키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거대기업인 IBM은 1992년 49억달러의 적자를 내며 위기에 봉착했다. 승부수로 IBM은 1993년 루 거스너 회장을 영입했다. IBM 80년 역사상 최초로 외부에서 영입된 거스너 회장은 임직원들을 강력한 리더십으로 장악한 뒤, 사업의 ‘선택과 집중’ 작업에 들어갔다. 우선 비핵심사업·자산 처분으로 첫해에만 65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 이후 IBM의 핵심역량이라고 할 수 있는 컴퓨팅·네트워크 솔루션을 결합해 IBM을 IT(정보기술) 서비스 기업으로 재탄생시켰다. 거스너 회장은 2002년 물러난 뒤에도 ‘파산위기에 몰렸던 IBM을 회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비해 2006년 요르마 올릴라 노키아 회장의 후임 CEO로 임명된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 회장은 노키아의 막강한 브랜드파워와 세계 각 지역에 산재한 대량생산 체제를 결합해 막강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 글로벌 경영의 신모델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에 밀린 뒤 결국 지난해 실적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는 리더십 면에서 전임자인 요르마 올릴라 회장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모토로라는 1983년 세계 최초로 휴대폰을 발명하는 등 휴대폰업계의 선두주자였다. 1997년 CEO에 임명된 크리스토퍼 갤빈 회장은 핵심역량인 휴대폰 사업에 집중하지 않고 PC, 인공위성 등 여러 분야로 역량을 분산시켰다. 때문에 휴대폰의 디지털 전환이 지연됐고, 그 결과 휴대폰 시장 1위 자리를 노키아에 뺏겼다. 모토로라 창업자의 손자인 갤빈 회장은 삼성·LG 등 후발 휴대폰 생산업체의 추격에 시달리다가 결국 2003년 9월 전격 사임했다.



창업자인 모리타 아키오 회장의 병환으로 1995년 소니의 대표이사에 임명된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은 초기에는 평면 TV 등으로 소니를 흑자전환시키는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2001년 브라운관 TV를 대체하는 LCD, PDP 등 초박형 평면디스플레이 TV가 등장하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이 분야 투자결정을 내리지 못해 경영실적 악화를 초래했다. 위기에 대응하는 리더십이 부족했던 셈이다. 소니는 2000년 2471억엔의 흑자를 냈으나 2003년 353억엔의 적자를 내면서 쇠락해갔다. 이데이 회장은 2005년 CEO에서 물러났다.

조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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