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캣멀 픽사·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CEO
에드 캣멀 픽사·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CEO

“그 두 캐릭터가 논쟁하는 장면은 관객에게 주제를 전달하는 데 방해가 되겠는데요.”

“작품 핵심 장면에서 관객의 이목을 끌 만한 요소가 부족해보입니다.”

회의 시작 전 보고 온 영상에 대해 참석자들이 내놓는 의견이다. 해당 영상을 제작한 감독을 앞에 두고 적나라하다 싶을 만큼 솔직한 의견이 오가는 이 토론은 2015년 개봉한 피트 닥터 감독의 ‘인사이드 아웃’을 제작하면서 진행한

‘브레인트러스트(Braintrust)’ 중 한 장면이다. 브레인트러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회사로 불리는 픽사(PIXAR)의 자랑이다. 에드 캣멀 픽사·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영화의 초기 단계는 형편없지만, 솔직한 의견을 주고받는 브레인트러스트를 통해 조금씩 괜찮아진 다음 모두의 사랑을 받는 수준으로 올라선다”고 했다.

상사 없으니 솔직한 의견 나와

브레인트러스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원칙은 ‘지휘권이 없다’는 것이다. 이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 사이에서는 직함이나 직급에 따른 위계질서가 작용하지 않는다. 캣멀 CEO는 “영화 제작자라는 동등한 지위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할 뿐, 그 누구도 지휘권을 갖지 않는 회의”라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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