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이 ‘저수익성의 함정’에서 허덕이고 있다. 저금리의 영향이 크다고는 하나 구조적 문제들이 더 심각하다.

은행의 경우에는 이자이익(주로 예금·대출업무) 비중이 90%에 육박하고 증권회사는 수수료 수입 중 위탁매매 비중이 60% 정도로 편중돼 있는 등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은 외부환경 변화에 매우 취약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 금융회사들이 국내영업에 치중하고 있는 점도 집중화 리스크를 높이고 있으며 낮은 성과급 비중 등 비용구조도 경직적이다.

설상가상으로 앞으로 전개될 영업환경 또한 결코 녹록하지 않다. 자본 및 유동성 기준 강화를 위한 글로벌 규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고, 가계부채·기업부채로 인한 금융권의 잠재부실 가능성 그리고 핀테크 혁명이 몰고 올 새로운 경쟁구도도 간과할 수 없는 도전임에 분명하다.

수익성 악화에 따른 금융산업의 위축은 사회 전반에 상당한 기회손실을 유발한다. 이익이 나지 않으면 금융회사의 자본건전성에 경고등이 들어오고 금융회사는 부실에 대한 완충력이 떨어지니 대출도 투자도 적극적으로 할 수 없다. 어느 정도의 위험이 수반되더라도 위험에 상응하는 수익이 날 수 있는 미래 먹거리에 돈이 흘러가야 하는데 금융이 본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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