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전자업계는 일본의 독무대였다. D램 등 메모리반도체에서 LCD, TV 등 핵심 분야는 모두 일본 차지였다. 반도체 시장은 히타치와 NEC 등이, TV시장은 소니·도시바·파나소닉 등이 주도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서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D램을 시작으로 LCD·TV시장의 주도권은 한국 업체로 넘어왔다.
-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은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일본 전자기업은 기존 기술에 집착하면서 몰락을 자초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OLED TV.
-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은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일본 전자기업은 기존 기술에 집착하면서 몰락을 자초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OLED TV.

1980~90년대를 풍미한 소니의 ‘워크맨’은 일본 전자업계의 상징이었다. 지금은 그 자리를 삼성전자의 휴대폰이 차지하고 있다. 1988년 휴대폰 사업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노키아와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세계 1위에 올랐다. 23년 만이다.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휴대폰의 존재감은 거의 없다. 소니의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4.9%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32.3%와 엄청난 격차를 보인다. 전 세계 평판 TV시장도 한국 차지다. 시장 점유율에서 일본은 지난 30년간 지켜온 세계 1위 자리를 지난해 한국에 빼앗겼다. 2010년 36%였던 한국의 평판TV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7.6%로 높아진 반면 일본의 시장점유율은 2010년 38.4%에서 33.5%로 떨어졌다. 기업 단위에서 보면 삼성전자가 소니를 추월한 것은 2006년이다.46년 전 금성사(현 LG전자)가 TV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 전자산업은 주목받는 산업이 아니었다. 핵심기술은 일본에서 빌려와야 했다. 1960년대 중반 금성사는 TV연수팀을 일본 히타치 제작소에 파견해 필요한 기술정보를 입수, 1966년 최초의 흑백TV를 생산했다. 삼성전관(현 삼성SDI)이 진공관·브라운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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