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 한국 경제 도약의 날개가 될 겁니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53)은 오는 2월 말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아울러 참여정부 출범 당시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최장수 장관이 된다. 그는 정통부를 단순히 IT(정보기술)를 확대·보급하는 수준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향후 10년 후 성장 동력까지 발굴·육성하는 핵심적인 부처로 거듭나게 했다. 그의 장수의 비결은 여기서 출발한다.

 그의 혁신에 대한 소신도 단단히 한몫을 했다. 사실 정보통신부(이하 정통부)는 확실히 변했다. 그는 ‘CEO미션제도’를 도입해 목표와 성과를 계량화하는 등 기업가적인 자신의 스타일대로 업무 혁신을 밀어붙여 공무원 조직을 ‘성과’ 위주의 기업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러한 민간기업 개념의 성과 분석(ROI) 개념을 적용한 ‘CEO미션제도’는 전 부처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는 올해 신성장 동력의 발굴과 육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국가 경쟁력 강화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난 1월14일 정통부 장관실, <이코노미플러스>와 만난 자리에서 진 장관은 “행정 및 재난 정보 등의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사업, 지능형 교통정보 시스템(ITS) 구축 등 디지털 국가 경쟁력 강화 사업 추진을 위해 4000억원 가량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를 통해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IT839 전략’은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IT 서비스와 인프라, 기술 개발의 세 요소를 병행해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IT 분야가 국내 경제를 재도약시키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10년 후를 내다보는 디지털 국력 강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지상파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의 유료화에 대해서는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방송위와의 검토를 거쳐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취임 이후 정통부의 조직을 바꾸기 위한 혁신 프로그램을 가동했던 것으로 압니다. 성과가 있었습니까? 그것을 계량화해 나타낼 수 있나요?

 (주변의 직원들을 바라보며) 아마 장관인 나보다는 실·국장들과 직원들이 변화와 성과를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직원들에게 물어 보는 것이 확실하거든요.(웃음) 장관으로 취임한 직후 실·국장들에게 정통부 정책의 현황과 효과를 물어 보면 현황은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면서, 그 효과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답하는 담당자가 없었습니다. 그만큼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취임 직후 시행한 게 ‘CEO미션제도’입니다. 각 실·국장들에게 직접 정책 목표를 설정하도록 하고, 성과를 점검케 한 것입니다. 매월 전 직원이 참여하는 전략점검회의에서 실·국장들 자신이 직접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성과를 밝혀야 합니다. 추진 상황은 꾸준히 점검됩니다.

 계량화도 가능하지요. 예를 들면 지난해 초 정보화기획실에 내린 미션은 ‘스팸메일’을 절반으로 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50여개의 스팸메일이 29개로 줄었고, 지난 연말에는 13.8개로 대폭 줄었습니다. 기업적 마인드를 가지고 연간 목표를 계량화해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직원들에게도 자신을 평가한 점수를 적어 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평균 점수가 95점이었어요. 왜 그런 점수가 나왔을까 하고 몇 명의 직원들한테 물어 봤더니 “점수를 너무 낮게 적으면 마치 일을 하지 않은 것 같고, 너무 높으면 낯 뜨거울 것 같아서”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저도 그렇게 평가합니다. 이러한 목표 설정과 성과 평가에 대한 계량화는 정부 전 부처로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각 부처 간에 협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 추진되는 일명 ‘한국형 뉴딜정책’에서 IT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디지털 국가 경쟁력 강화 사업은 올해 어떻게 추진되나요?

 디지털 국력 강화 사업(IT뉴딜)은 재난 방재를 위한 DB 구축과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유통 인프라를 개선하는 사업 등 고용 창출 효과가 높은 분야에 집중될 것입니다.

먼저 동아시아의 지진해일 피해와 같은 자연재해와 각종 사고 시 대처할 수 있는 재난 방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홍수와 산불 등 급박한 상황에서 미리 예방하거나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미 일본 등 선진국은 재난 관련 DB를 확보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요 건물 및 시설에 대한 위치와 각종 소방 정보를 디지털 데이터로 바꾸는 작업인 DB 구축 사업을 할 생각입니다. 예를 들면 불이 나도 소화전이나 비상구를 미리 알고 있다면 피해를 확실히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DB 구축에는 청년 실업자를 활용할 생각입니다.

또 유통체계를 개선하고 텔레매틱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교통·물류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청, 건설교통부, 지방자치단체 등과 지능형 교통정보 시스템(ITS) 종합 데이터베이스센터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선진국인 미국이 GDP의 6%, 일본이 9%인 반면 우리나라는 GDP의 12.7%를 물류비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통·유통시스템 개선을 통한 물류비용의 절감으로 국가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정통부는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행정 정보를 디지털 DB로 구축하는 사업 등 디지털 국력 강화 사업 추진을 위해 400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디지털 국력 강화 과제는 10년을 두고 해야 할 일입니다. 지난해 구체적인 사업 과제를 설정했지만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내년에는 예산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 사업을 더욱 확대할 예정입니다. 도로 건설 등은 눈에 보이는 사업이라 쉽게 추진하는 반면 소프트한 IT사업은 뒤로 미뤄지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IT사업은 국가 효율성을 다루는 문제입니다. 정부의 IT 투자에 대한 인식도 바꿀 것입니다.



 경기 침체의 돌파구로 IT 분야가 가장 먼저 꼽히고 있고,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통부는 지난해부터 국민소득 2만 달러 조기 달성을 위해 ‘IT839 전략’ 추진에 역점을 뒀습니다. 올해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IT839 전략’을 추진할 계획인가요?

 지난해는 10대 차세대 성장 동력 중 IT 분야의 육성 계획을 뒷받침하는 실천 전략인 ‘IT839 전략’을 체계화하고 IT산업 발전을 위한 큰 틀과 비전을 제시한 한 해였습니다. 즉, IT839 세부 분야별 산업 활성화 계획 등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전략협의회·포커스그룹 등 추진 체계를 확립해 IT839 정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했습니다. 지능형 로봇 시제품 제작 완료, 홈 네트워크 55만 가구 보급, 디지털방송 전국 확산, 와이브로(WiBro; 휴대 인터넷) 단말기 및 시스템 시제품 개발 등 IT839 전략의 분야별 목표를 완수했습니다.

 올해에는 9대 성장 동력의 육성을 가속화해 와이브로 상용 장비 개발 및 로봇 시범 서비스를 개시하고, 핵심 부품 국산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또 IT 생산주체의 체질 강화를 위해 IT SMERP(IT 중소·벤처기업 활성화 정책) 확대를 통해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첨단인력 양성에 주력할 것입니다.



 한편,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연결 가능하다’는 의미) 시대 준비의 일환으로 ‘u-코리아(유비쿼터스 코리아)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u-코리아 전략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입니까?

 u-코리아 추진 전략이란 유비쿼터스 IT 기술을 기반으로 국가의 모든 자원을 지능화·네트워크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사회 시스템 혁신, 국민 삶의 질 향상, 국가 경제 발전을 추구해 우리나라를 유비쿼터스 사회인 u-코리아로 진입시키기 위한 미래 국가 발전 전략입니다. u-코리아 진입을 위해서는 IT 신기술 및 인프라의 고도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돼 질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실생활 속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서비스도 창출돼야 합니다.

 즉, u-코리아를 실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기술적 뒷받침이 선행돼야 하며, 그것이 IT839 전략입니다. 이는 IT산업의 선순환적 발전 구도에 따라 IT 서비스, 인프라, 기술 개발의 세 요소들을 병행해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또 u-코리아의 구현에 필요한 수요 기반을 확대하고, 언제 어디서나 국민 누구나 첨단 IT의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함께하는 디지털 세상’을 구현해 나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2008년까지 장애인, 저소득층, 장노년층, 농어민 등 정보 소외 계층 500만 명을 대상으로 취업 관련 교육 등 내실 있는 정보화 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 초고속망이 보급되지 않고 있는 농어촌 지역 24만 가구를 대상으로 2007년까지 초고속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IT기술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경영 효율화 및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IT렌탈(ASP) 방식으로 정보화를 촉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정보 격차도 해소할 생각입니다.



 u-코리아 전략도 올해에는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정통부의 유비쿼터스 추진 전략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2007년 u-코리아 진입을 목표로, 2005년은 ‘u-코리아 기반 조성’의 한 해가 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먼저 IT839 전략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유비쿼터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적인 밑바탕을 마련할 것입니다.

 와이브로,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개통해 국민들이 새로운 IT 혜택을 생활 속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BcN(광대역 통합망), RFID(전자 태그) 등의 첨단 인프라에 대한 다양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차세대 PC, 지능형 로봇 등 신성장 동력의 기술 개발도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또 유비쿼터스 사회 진입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u-코리아 문화 확산 운동을 전개하고, 2008년 이후의 유비쿼터스 사회에 보다 철저하게 대비하기 위한 장기적인 국가 전략을 연구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유비쿼터스 사회에 심각하게 대두할 수 있는 해킹·바이러스, 개인정보 침해, 불법 유해정보 유통 등의 정보화 역기능 문제에 대해서도 이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실시할 것입니다.



 지난해 IT 수출 실적이 743억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IT 제품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들 제품과 함께 앞으로 ‘세계 일류 상품’으로 키울 차세대 수출 전략 품목으로는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습니까?

 지난해 우리 IT 수출은 고유가, 미국의 금리 인상, 환율 급등 등 불리한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당초 700억 달러 수출 목표를 43억 달러 초과하는 743억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메모리 반도체에서 162억 달러, 액정 모니터에서 67억 달러, 이동전화 단말기에서 223억 달러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크게 증가해 전체 수출을 견인했습니다.

올해에는 반도체 수출의 지속과 함께, 고화소·고기능의 이동통신 단말기 수요 확대, 디지털 TV, DMB, 디지털 카메라, MP3P 등 디지털 가전기기 시장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특히 세계 DMB 시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해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대규모 국제 행사를 계기로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IT 수출의 청신호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IT산업은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IT 최강국 대열에 우뚝 올라서 있습니다. 세계 속의 한국 IT 산업의 위상은 어떻습니까?

 우리나라 IT산업은 지난해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등 우리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입니다. 특히 OECD 정보통신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IT Outlook(IT 전망) 2004’에 따르면 우리나라 IT의 국가 기여도가 OCE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상위 50개 기업에 삼성전자, LG전자, KT 등 국내 기업도 3개가 포함됐습니다.

IT 제조업이 총 노동 생산성을 1% 향상시켜 회원국 중 최고를 기록했으며, 브로드밴드 가입률도 인구 100명당 24.08명으로 2위인 캐나다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 전자정부는 UN 평가에서 세계 5위(아시아 1위)를 기록했으며, 정부는 세계적인 IT 경쟁력을 바탕으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IT839 전략’을 수립해 추진 중입니다.



 장관께서는 유수 외국 IT기업의 R&D센터 국내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결실과 앞으로의 유치 확대 전략은 무엇인가요?

 지난해 인텔, IBM, 프라운호퍼(Fraunhofer IGD), HP의 R&D센터가 개소해 연구 활동을 시작했고, 지멘스(Siemens)는 M&A 방식을 통한 R&D센터 설립 방침에 따라 다산네트워크를 인수했습니다.

애질런트 테크놀러지스(Agilent Technologies),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캐스피언 네트웍스(Caspian Networks)는 내년에 R&D센터 설립을 위해 정보통신연구진흥원 및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각각 MOU(경영이행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동북아 IT 허브로 구축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의 투자 및 R&D센터 유치를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올해에는 유치 대상 연구소를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등의 유수한 IT기업, 대학 및 연구기관 등으로 다각화해 나갈 것입니다. 상암동에 첨단 IT 콤플렉스를 구축하는 등 클러스터 구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서 연구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한편 인텔, IBM, HP, 프라운호퍼 등 지난해에 유치한 R&D센터가 우수한 연구 성과물을 낼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예정입니다.



 최근 인터넷의 발달로 개인정보의 무단 유출 등 사생활 침해가 크게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으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인터넷 사용 일상화, 검색엔진 기술 발달로 전화번호,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가 인터넷 검색엔진을 통해 검색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주민번호 수집 문제와 같이 과거에는 문제가 되지 않던 사안도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주요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개인정보 보호의 강화를 위해 ‘개인정보보호기본법’의 제정, 개인정보영향평가제 도입 등 법제도를 정비하고, 주민번호 노출, 이동통신사 개인정보 관리 등 최근 문제에 대한 대책도 수립할 예정입니다.

개인정보 취급 사업자에 대한 실태 조사 등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주민번호 대체 수단 등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기술 개발 및 보급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편 국민들의 자기 정보에 대한 보호의식과 권리의식을 높이기 위해 현재 8대 인터넷 포털 사업체와 공동으로 ‘노출된 내 개인정보를 찾아라’라는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지상파 DMB, 와이브로 등 새로운 서비스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첨단 IT기술이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고, 이들 기술에 대한 국제 표준화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정통부의 올해 추진 계획은 무엇입니까?

 와이브로 및 DMB는 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하는 IT839전략 분야에서 핵심이 되는 기술들입니다. 와이브로의 경우 지난해 한 해 동안 국내 업체가 IEEE 802.16 표준 제정에 260건(전체의 49%)을 기고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세계 최초 와이브로 시제품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상용 제품이 개발되도록 제조업체를 독려·지원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 또 우리나라 지상파 DMB의 국제 표준 채택을 위해 국제표준화기구에서의 표준화 활동과 해외 현지 시연회 개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우리 지상파 DMB가 표준으로 채택돼 국내 방송표준이 최초로 국제표준으로 인정받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중 ETSI(유럽통신표준화기구)에서도 유럽표준으로 채택되고, ITU(국제전기통신연합)에서는 올해 말까지 권고표준으로 채택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국내 DMB 서비스 개시 및 국제 표준화 채택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 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방송사, 제조업체, 유관단체 등으로 지상파 DMB 해외 진출 추진팀을 구성해 해외 로드쇼 및 국제 포럼 개최, 국제 전시회 참가 등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중국 등 해외로의 핵심 기술 유출도 많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요?

 최근 적발된 해외로의 기술 유출로 인한 예상 피해액이 2003년 13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2조9000억원으로 2.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보통신부는 2003년부터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첨단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 ‘IT기술해외유출방지협의회’를 구성하고 기술 유출 실태 파악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산업 보안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관련 법제도적 보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국가 안보 및 산업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는 정부 예산 지원을 받은 국가 핵심 기술이 이전되는 경우에는 사전에 국가의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가핵심기술유출방지법률’(가칭)이 국회에서 추진 중이며, 현재 산업자원부·과학기술부 등 관련 부처 간에 긴밀히 협의 중입니다.



 남북한 간의 IT 교류 추진 현황과 전망은 어떤가요?

 남북 간의 IT 협력은 1990년대 후반부터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조금씩 진행돼 왔으나, 본격적인 협력 단계까지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북 간의 IT 협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북한 핵문제 해결과 북한과 미국 간의 관계 개선이 선행돼야 하므로, 정부 전체의 대북 협력 방향과 기조에 맞춰서 점진적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만, 개성공단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미국 측에 대북 반출 가능 품목을 의뢰한 상태이며, 미국의 반응에 따라 IT 분야의 협력 가능 분야도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 상황에서는 전략 물자 반출 제한 품목 이외의 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가능할 것이며, 이러한 측면에서 S/W 분야의 협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북측의 IT기술 중 S/W 분야는 북측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과 제품이 상당수 있으며, 우수한 인력도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민간 차원에서의 남북 IT 협력이 S/W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 같은 협력이 주변 여건 개선에 따라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북측은 과학기술, 특히 IT 분야의 기술 발전과 산업 육성을 위해 정권 차원에서 많은 지원을 하고 있고, 우리도 부족한 IT 인력 수급과 남북 간 경협 활성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발전시켜야 하는 목표가 있는 만큼 비정치적인 분야를 중심으로 IT 협력 확대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중소기업들은 우리나라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소 IT기업을 위한 재도약 프로그램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올해 추진되는 정책 방향과 과제는 무엇인가요?

 정보통신부는 9개의 세부 과제로 구성된 ‘IT중소·벤처기업 활성화(IT SMERP) 정책’을 수립·추진 중입니다. 이는 직접 자금 지원 등 그동안의 일률적 정책을 지양하고 기업의 업종·규모·성장 단계별로 세분화된 정책을 추진해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9개 세부 과제 중 전문협의회는 서비스, 기기, S/W, DC 등 76개를 구성했고, 간담회 등을 통해 업계의 현안 사항을 파악하고 공동의 협력 사항 및 정부의 정책에 대해 논의 중입니다. 또 공통 서비스 지원과 기술 이전, 평가체제 확립을 위해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내에 ‘IT기술이전본부’(ITEC)를 설립해 원 스톱 지원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향후 전문협의회를 중심으로 9개 추진 과제와 각종 중소기업 지원 제도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건전한 생태계 조성에 더욱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IT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수장으로서 어떤 최첨단 기기를 활용하는지 물었다. 진 장관은 곧바로 요즘 유행하고 있는 500만 화소의 최신 디카폰을 허리춤에서 꺼내 들었다. 휴대폰 외에도 컴퓨터를 비롯해 TV 등 새롭게 나온 제품이 즐비하다고 한다.

 그는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사업부 사장 시절부터 신제품이 나오면 ‘필드 테스터’(field tester) 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디자인과 SW 개발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기능을 직접 사용해 본 후 개발담당자에게 문제점과 아쉬운 점에 대해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올해 정통부가 해야 할 일은 더욱 많아졌다. 경제 침체의 돌파구로서 최선봉에 서야 하는 부담감도 더욱 커질 것이다. 하지만 진 장관은 혁신가로서, IT 전문가로서 가야 할 방향을 알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그가 말한 것처럼 ‘언제 어디서나’ IT 현장에 있을 그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대담=이창희 편집장

  • 목록
  • 인쇄
  • 스크랩
ⓒ 조선경제아이 & econ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