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타타스틸(Tata Steel)의 영국 법인이 1050명을 감원한다고 올 1월 중순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1200명을 내보내겠다고 발표한 데 이은 2차 구조조정이다. 타타스틸의 칼 퀼러(Karl Koehler) 유럽 총괄 최고경영자(CEO)는 “불공정하게 수입되는 중국산 철강에 대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유럽 전체 철강 업계가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산 철강 수입이 영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항변이다.
중국 경기둔화로 공급 과잉이 심화된 중국산 철강 제품이 해외로 쏟아지면서 부각된‘차이나 리스크’의 한 사례다. 중국의 지난해 철강 수출은 20% 증가한 1억1240만t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포스코가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낸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새해 중국 증시 폭락과 위안화 가치 급락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1월 29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금리 도입을 결정하면서 내건 이유중 하나가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다. 하지만 이는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차이나 리스크의 한 단면일 뿐이다. 중국 기업이 기술력과 마케팅으로 치고 올라오면서 외국 기업들을 밀어내는 차이나 리스크도 존재한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로 급성장한 창안(長安)자동차에 밀린 게 대표적이다. 창안자동차는 지난해 당초 목표 75만대를 크게 웃도는 111만대를 팔았다. 106만대 판매에 그쳐 목표(116만대) 달성에 실패한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차를 제치고 중국 내 승용차 판매 5위에 올랐다. 창안자동차의 100만대 판매 돌파는 중국 토종 브랜드 업체로는 처음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가격이 현대차의 절반 수준인 7만~8만위안(1260만~1440만원)에 불과한데도 품질은 큰 차이 없는 높은 가성비(價性比) 덕분이다.

차이나 리스크가 세계 경제에 ‘두 얼굴’로 다가오고 있다 차이나 리스크의 뿌리를 파고 들어가면 중국의 성장 방식 전환을 만나게 된다. 크리스틴 라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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