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을 이룬 2013년 오늘, 대한민국에서 대기업은 찬사와 질타를 동시에 받는 대상이다. 고도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주역인 동시에 뿌리 깊은 정경유착으로 국가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준 것이 바로 이들 대기업이다. 많은 이들이 특정 기업들에 대한 우리 경제 의존도가 커지고 있기에 이들에 대한 잣대 또한 엄격하고 공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대마다 부침을 거듭했던 대기업의 도전사를 살펴봤다.

지난 1965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오른쪽 다섯 번째)가 울산공단 시찰을 나온 박정희 대통령(오른쪽 여섯 번째)에게 한국비료 공장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재벌(財閥)이라는 기업집단이 생겨난 것은 1955년을 전후해 전국 곳곳에 제당, 제분, 방직, 봉제 공장 등이 설립되면서부터다. 태동기라 할 수 있는 이 시기는 한국전쟁으로 파괴된 생산시설 위에 새롭게 공장이 들어서던 때였다. 삼호무역, 삼호방직, 조선방직, 제일은행 등 7개 계열사를 보유했던 삼호그룹과 대한양회, 기아산업 등을 계열사로 둔 개풍그룹, 화신백화점, 흥한방직 등으로 구성된 화신그룹 등이 당시 대표적인 재벌기업으로 꼽힌다. 그러던 우리 기업사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된 것은 1961년 5·16군사정변으로 집권한 박정희 정부가 경제성장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부터다. 당시 정부의 기업 육성책은 생산시설을 구축한 기업들에게 1970년대 ‘황금기’를 위한 도약의 기회가 됐다. 여기에 남베트남으로 수출길이 열리면서 한진·서울통상·천우사·경남기업·동명목재 등이 눈부신 성장을 이루기 시작한 것도 1960년 무렵이다. 박정희 정부의 지원 속에 양적 성장 지속경제 성장으로 내수 시장이 함께..

이코노미조선 멤버십 기사입니다
커버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이코노미조선 기사는
발행일자 기준 차주 월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멤버십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