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알람이 울렸다. 서둘러 씻고 출근 준비를 하면서 어린이집 등원 가방을 싼다. 단잠에 빠져 있는 아이를 흔들어 깨워 전날밤 남은 국에 밥을 말아 먹인다. 엄마랑 더 놀고 싶다고 치대는 아이를 들쳐안고 8시에 겨우 어린이집 문안에 밀어넣는다. 여느 때처럼 아이는 등원을 거부한다.

‘어머니, OO이 일찍 재워주세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서인지 항상 졸려해요.’

업무 중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문자가 왔다. 오늘도 일에 회의는 끝이 날 줄 모른다. 대표 보고 기간인 남편은 오늘도 늦는다는 문자다. 어린이집 문을 닫기 직전인 7시 30분 어린이집에 도착했다. 뒷정리 중인 선생님 주변에서 홀로 서성이던 아이가 환하게 웃으며 달려나온다. 친정 엄마가 보낸 반찬을 꺼내 저녁밥을 먹이고 놀아주다보니 어느새 밤 11시. 침대에 누운 아이는 작은 손을 꼼지락거리며 “내일은 엄마가 더 일찍 오면 좋겠어”라고 말한다. 조용히 거실로 나와 쌓여 있는 설거지를 한다. 자정이 되어서야 가져온 일을 꺼내들었다.

‘이코노미조선’이 부부가 모두 일하는 가정의 남성과 여성 15명을 심층 취재한 결과를 토대로 재구성한 대한민국 30~40대 맞벌이 부부들의 하루다. 지난해..

이코노미조선 멤버십 기사입니다
커버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이코노미조선 기사는
발행일자 기준 차주 월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멤버십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