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버트 캐플런(왼쪽), 찰스 아이브스. 사진 소더비, wfmt
길버트 캐플런(왼쪽), 찰스 아이브스. 사진 소더비, wfmt

음악에서 받은 감동과 영감이 너무 강하면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기도 한다. 2016년 별세한 미국의 경영인 길버트 캐플런의 삶이 대표적인 사례다. 1942년 태어난 캐플런은 금융 전문가에서 지휘자로 변신에 성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20대에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14만 부 이상 발행하는 영향력 있는 금융 잡지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Institutional Investor)’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1981년 그는 39세 적지 않은 나이로 남몰래 키워왔던 꿈을 이루기 위한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젊은 시절 그에게 용기와 영감을 준 오스트리아 근현대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2번(부활)’을 직접 지휘해보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CEO 역임 중 개인 교사를 초빙해 매일 5시간 이상을 음악공부에 투자했다. 이어 그는 1983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부활’을 처음으로 연주했다. 당시에는 그가 사비를 들여 대관하고 오케스트라를 초빙해 연주했으며, ‘괴짜 재벌의 놀음’ 정도로 입방아에 오르는 게 전부였다. 그러나 그의 열정이 음악에 투영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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