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수지에 사는 김하현 대리는 퇴근하면 생후 10개월 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KT 마케팅 분석 관련 부서에 근무하는 그녀가 육아 고민을 털어버린 이유는 회사가 마련한 스마트워크 시스템 덕분이다. 분당 스마트워크센터에서 보내는 그녀의 하루 일과를 따라가 봤다.

KT 김하현씨의 스마트워크센터 ‘하루’

회의는 화상…업무 보고는 메신저로

“육아 고민 스마트워크로 훌훌 날려요”

KT 스마트워크센터 7곳 운영…이용자 70.4% “만족한다”

지난해 6월 출산할 때만 해도 김씨는 육아가 이토록 직장생활에 어려움이 될지 몰랐다. 아이에게 모유 수유를 하고 싶어 3개월 출산휴가를 받고 추가로 6개월 육아휴직을 한 그녀가 회사에 복직한 것은 올 3월. 그녀는 “복직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베이비시터에게 아이를 맡겨야 하는데 가끔 TV에서 베이비시터가 부모 출근 후 아이를 학대하는 장면이 나오면 왠지 남의 일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던 차에 그녀는 4월부터 원격근무와 재택근무가 결합된 스마트워크가 전면 실시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신청했다.

“제가 사는 용인 수지에서 서초동까지 출퇴근 시간만 1시간 반에서 2시간 걸리는데 그게 분당 스마트워킹 센터로 오면 20분으로 줄었어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면서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까지 고려하면 원격근무로 얼마나 스트레스가 줄었는지 몰라요.”

현재 그녀는 1주일에 3일 이상을 집에서 일하고 서초동 본사는 주 1~2회 부서 회의 등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출근한다. 대신 나머지 2~3일은 분당 스마트워크센터가 그녀의 일터다.

분당 스마트워크센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희망하는 날짜로부터 2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분당 KT사옥에 문을 연 스마트워크 A센터는 19개의 개인 사무공간과 원격 화상회의가 가능한 회의실 3곳, 외부 전화 통화를 위한 콰이어트 룸 2곳으로 구성돼 있다. B센터는 개인좌석 40석이 설치돼 있다.

부서 회의는 화상회의 시스템 활용

 그녀가 보통 스마트워크A센터에 도착하는 시간은 본사 출근시간과 같은 8시30분이다. 도착과 동시에 컴퓨터를 켜고 사내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부서장과 동료들에게 간단히 아침 인사를 건넨 그녀는 업무 프로그램인 ‘위드 시스템’을 클릭했다. KT 사내메일 서비스인 케이트(kate) 2.0을 켜 메일을 확인하는 것도 매일 아침마다 그녀가 하는 일 중 하나다. 

 오전 11시경 회의를 갖자는 메시지가 부서장으로부터 왔다. 컴퓨터를 들고 화상회의 룸으로 들어간 그녀는 위드 시스템을 화면에 띄우고 자신 부서명으로 등록된 화상회의 공간을 클릭했다. 잠시 후 노트북에 장착된 웹캠(소형 카메라)으로 동료들의 얼굴이 보였다. 재택 근무하는 직원들 중에는 부스스한 민낯에 트레이닝복 차림도 눈에 띈다. 주제발표를 맡은 직원이 전자칠판과 카메라가 설치된 다른 스마트워킹센터에서 발표하는 동안 김씨와 다른 직원들은 컴퓨터 모니터를 예의 주시했다.

“하현씨는 이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부서장의 질문에 그녀는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직 소비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고…. 일단 저도 비슷한 내용으로 작업을 한 게 있는데 지금 바로 파일을 전송할게요.”

잠시 후 그녀의 기획 문서가 화면에 떴다. 동료들마다 한 마디씩 자신의 의견을 던졌다. 부서 회의는 이 같은 토론 속에 약 20여 분간 진행됐다.

점심시간이 되자 도서관처럼 조용하던 원격근무센터가 웅성대기 시작했다. 삼삼오오로 짝을 지어 구내식당으로 향하는 동안 인재경영실 박숙희 차장은 사옥 옆 KT어린이집에 갔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감기에 걸린 아이를 회사 근처 병원에 데리고 가기 위해서다.



KT는 수도권 내 7개 스마트워크센터를 운영중이다. 사진은 분당 스마트워크센터.

KT 4월부터 스마트워크제 전면 실시

현재 KT는 서초동 본사를 비롯해 광화문, 동작, 관악, 고양 등지에서 7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안양, 동두천에 추가로 열 계획이다. KT가 스마트워크제를 시범 실시한 것은 지난해 9월부터이며 올 4월부터는 전면 실시하고 있다. 여성인력 활용과 효율적 업무환경 조성을 위해 이석채 회장의 지시로 도입된 스마트워크제는 현재 재택근무와 원격근무, 이동근무 등 3가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KT는 2만6000여명의 영업직, 시설관재, 고객 대면 서비스직을 제외한 약 6000여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상자며 현재 대략 3000~4000여명이 평균 주 1회씩 스마트워킹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KT홍보실 김동우 대리는 “당초 이 시스템은 워킹 맘, 싱글 대디 들을 위한 직원 복지 차원에서 도입됐다”면서 “자녀 육아를 희망하는 직원들에게는 일주일에 3회 이상 스마트워킹을 할 수 있도록 편의가 제공되고 있으며 미취학 아동을 자녀로 둔 직원들은 1주일 1회 이상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KT가 지난 3월 원격근무대상자 505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0.4%가 ‘만족한다’고 대답했고 보통은 22.7%, 불만족스럽다는 대답은 6.9%를 기록했다. 김씨와 같이 육아 프로그램에 참여한 응답자는 99%가 스마트워크 시스템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만족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77.9%가 ‘출퇴근 피로도 감소’를, 53.3%는 ‘여유시간 확보’, 42.9%는 ‘업무집중도 향상’을 들었다. ‘스트레스 감소’를 꼽은 의견은 19.3%였다.

입사 7년차인 김 모 대리는 집인 경기도 수원에서 서울 혜화동 사무실까지 3시간씩 걸려 출근해야 했다. 그런 와중에 임신을 하면서 병원으로부터 일정기간 휴식을 권고 받았지만 시스템, 관제 운용이라는 업무의 특성상 스마트워크를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팀원들의 배려로 현재 집에서 근무하며 출산을 준비한 김씨는 지난 3월 21일부터는 출산휴가로 들어갔다.   

분당 원격근무A센터 화상 회의실에서는 팀별 업무처리도 가능하다. 취재가 있었던 지난 6월 10일 협업스테이션에는 기획관련 부서로 보이는 팀원 4명이 한자리에 모여 노트북을 켜고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들은 이따금씩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본사와 다른 스마트워크 센터를 연결, 부서원들과 회의를 가졌다. 한 KT 직원은 “나만의 업무공간에서 조용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데다 출퇴근에 따른 불필요한 시간을 절약하고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어 업무능률이 상당히 높다”며 스마트워킹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오세주 특허청 심사관의 ‘재택근무’ 

출퇴근 시간 줄어 업무효율 향상

‘Smart Working, Happy Working’


주말부부 생활 청산 … 1주일 한 번 회사 출근 

서울시 잠실동 A아파트에 사는 특허청 정밀화학심사과 오세주 심사관은 올 초부터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그녀가 재택근무를 신청한 것은 가족이 더 이상 떨어져 지내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지난 2003년 특허청에 입사한 오 심사관은 2008년 해외연수 차 휴직하기 전까지 본청이 있는 대전에서 아이들과 지내야 했다. 그러다보니 5년간 남편과 주말부부 생활을 했다. 그렇다고 서울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대전으로 내려오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반대로 그녀가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는 처지였다. 묘안을 찾던 그녀의 머릿속에 순간 재택근무가 떠올랐다.

“2006년 도입 때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만약 신청했다가 제도가 나중에 유아무야 없어지면 아이들하고 다시 대전으로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어요. 그런데 복직해 보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더라고요. 재택근무에 대한 조직 내 인식도 한결 나아졌어요.”



오세주 특허청 심사관의 업무 모습.

월요일 대전 본청 출근시간 3시간 소요

그녀의 하루 일과는 일반 직장인과 다름없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을 학교 보내고 간단한 집안일을 끝마치면 대략 8시30분~9시. 컴퓨터를 켜고 행정안전부 전산망을 통해 접속 사이트인 특허넷에 들어가는데 본인여부는 컴퓨터 옆에 부착된 지문인식기로 확인한다. 지문인식기를 통해 본인 확인이 되면 출근은 그걸로 끝난다. 그런 다음 그녀는 특허청 자체 내에서 사용하는 키포(Kipo) 메신저에 접속해 직속상관, 동료들과 온라인으로 인사를 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1시간씩 걸리는 출퇴근 시간이 줄어든 거예요. 여자들은 화장도 해야 하기 때문에 출근 준비 시간이 보통 1~2시간씩 걸리는데 그런 시간이 단축됐다는 게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

현재 그녀는 1주일에 한 번씩 주간회의 참석차 대전 본청에 다녀온다. 월요일 아침 대전 특허청행 통근버스를 타려면 정류장인 잠실에 6시30분까지 도착해야 한다. 때문에 6시 이전에 집에서 나서야 한다.

“맞벌이생활을 하는 신입 심사관들 중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직원이 몇몇 있다고 들었는데 KTX를 타고 가도 최소한 3시간은 걸려요. 저 같은 경우 월요일 대전에 다녀오면 밤 10시가 넘어 집에 들어와요.”

현재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특허청 직원은 전 직원 중 10%다. 신청 자격은 특허청 근무경력 3년 이상, 심사업무 경력 2년 이상, 심판업무 경력 1년 이상인 직원에게 주어진다. 물론 재택근무를 신청하려면 업무성적 등이 좋아야 한다. 이를 위해 특허청은 심사관들의 모든 업무를 점수화시켰다. 특허 한 건을 처리하면 받는 점수는 2점이다. 오 심사관 부서의 한 달 평균점수는 76.5점으로 재택근무를 하려면 평균치는 넘겨야 하며 자체 규정상 소속부서 평균 처리실적의 90% 이하면 승인이 취소된다. 평균점수 이상을 받으려면 한 달에 최소 30건 이상의 특허신청을 처리해야 하는데 하루로 치면 1.5건이다. 인터뷰가 있던 이날 그녀가 처리한 특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제품이었다.

자체 내 심사품질담당관실에서 처리결과를 평가해 부적합 판정을 받거나 연간 심사평가 결과 재심사를 3회 이상 받으면 재택근무를 할 수 없다. 이를 6개월마다 평가해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데 오 심사관은 지난 6월 초 평가에서 ‘우수’점수를 받아 6개월 연장근무를 할 수 있게 됐다.

직원들의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 지난 2009년 약 90명의 특허심사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허청 조사에서 응답자의 87%가 재택근무 실시로 근무만족도가 향상됐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특허청은 재택근무 도입에 따른 사무공간 축소로 인해 연간 약 16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특허청은 BSC(Balanced Score Card) 성과관리시스템에 의해 업무성과를 평가하면서 재택근무로 인해 ‘눈도장 문화’가 없어지고 성과주의가 정착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재택근무자 87% “근무만족도 향상”

보안과 근무관리는 철저한 교육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특허청은 비공개 문건을 재택근무 시 처리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또 주기적으로 재택근무 표준 업무지침, 복무, 보안, 재택근무 수행에 필요한 전산장비 및 관련 소프트웨어 사용법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재택근무 단점으로 동료 직원들과의 유대감 형성이 어려워진 것을 지적했다. 또 재택근무를 위해서는 자기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 동료는 집에서 근무해도 평상시 출근하는 것처럼 양복 입고 업무에 임한다고 해요. 집에서 일한다고 마냥 편하게 생각하면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아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죠. 또 여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면 육아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제 경험상 이 두 가지는 전혀 별개의 문제더군요. 애 보면서 재택근무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어느 기업이 잘 하고 있나

자유로운 환경…“잘 놀아야 일 잘 한다”

온라인 게임·스크린골프에 마사지까지


창의성 개발 통해 기업 경쟁력 제고나서

구글의 본사는 캠퍼스라고 불린다. 건물들이 대학 캠퍼스를 닮은 데다 실제 학교처럼 자유롭고 활력이 넘친다. 자유분방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는 직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구글에 있어 직장은 일터가 아니라 최대한 편하게,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곳이다. 샐러리맨에게는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놀이터 같은 일터가 국내에서도 늘어나고 있다.

장시형 기자 zang@chosun.com

모든 회사는 나름의 일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 방식에 맞춰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안전한 선택이지만,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는 방식은 아니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언급할 때 ‘창의성’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이유다.

포스코는 2009년 9월 직원들의 창의력 향상과 창의문화 조성을 위한 놀이공간인 ‘포레카(POREKA)’를 개관했다. 포레카란 고대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EUREKA)’를 ‘포스코(POSCO)’와 결합한 것으로 포스코의 문제 해결의 장이란 의미를 지닌다.

이 놀이방은 국내 최대인 총 1190㎡(360평) 규모로 휴식(Refresh), 펀(Fun), 스터디(Study) 공간으로 구분해 이용자들에게는 휴식은 물론 다양한 놀이와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실제 수목들을 심어 ‘자연정원’을 조성했고, 다양한 분야의 장서 1000여 권을 비치해 편하게 독서를 할 수 있는 ‘북카페’와 함께 쿠션의자에 앉거나 바닥에 누워 사색과 담소를 할 수 있는 휴식공간인 ‘사랑방’, ‘다락방’ 등도 마련했다.

또 테이블 형태의 대형 터치스크린은 스포츠, 전략, 단어조합 등의 게임은 물론, 클래식음악 및 미술작품 감상, 생활 지식 정보도 제공한다. 특히 방음 시설이 완비된 ‘브레인샤워룸’에서는 악기 연주, 댄스, 영상 시청도 가능하다.

포스코가 창의놀이방을 개관한 것은 기존 사업을 재해석하고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기업의 창조적 전환(Creative Transformation) 능력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방전된 아이디어 놀면서 충전

샐러리맨들은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소모되고 방전된다. 지친 이들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란 쉽지 않다. 없는 아이디어는 짜낼 것이 아니라, 충전하는 것이 정답이다. 현대카드·캐피탈은 직원들을 위해 다양한 종류의 충전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카드·캐피탈 임직원들은 한 달에 두 번 1층 로비에 모인다. 음악과 요리, 맥주가 무한정 제공돼 일에 지친 임직원들에게 행복을 선사한다. 더불어 마술쇼, 클럽 디제잉 파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의 라이브 연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해피 아워(Happy Hour)’라 불리는 이 시간, 직원들은 격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얘기하고 즐기며 업무로부터 잠시나마 해방된다.

해피 아워 외에도 직원들이 쉬는 시간 언제든지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1층 로비에 탁구대가 설치돼 있다. 근처 한강을 산책하고 올 수 있도록 자전거도 무료로 대여해준다. 사무 공간 내에도 현대카드·캐피탈만의 디자인이 적용된 라운지가 마련돼 있다. 언제든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쉴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직원들은 사내에 마련된 최고 수준의 스크린골프장과 헬스클럽을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운동이 끝나면 곧바로 사내 사우나에 들러 피로를 푼 뒤, 구두를 닦고 맡겨놓은 세탁물을 찾아가면 된다. 이처럼 이 회사의 직원들에게는 업무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고의 환경이 주어진다. 결국, 이렇게 행복하게 일하는 직원들이 놀라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해 9월 현대카드·캐피탈 2관도 새 단장을 마쳤다. 2관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왼편으로 보이는 오디토리움(Auditorium)은 유리벽으로 만들어진 100명 수용 규모의 다목적 강당이다. 완벽한 조명과 음향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강연, 교육, 공연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매달 임직원들에게 다채로운 예술을 소개하는 문화 콘서트가 진행되기도 한다.

마사지로 스트레스 풀어

LG디스플레이 직원들은 업무로 받은 스트레스를 오락과 마사지로 푼다. 이 회사의 파주와 구미 공장은 실내용 농구 게임기 등 30여 종의 게임기로 구성된 ‘펀 존(Fun Zone)’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언제든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마사지실도 마련돼 있다. 구미공장에서는 24시간 가동되는 특성을 고려해 낮 시간뿐만 아니라 심야시간대에도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야간조 근무자들을 위한 ‘새벽 무기력 타파’ 마사지는 새벽 1시부터 2시 반까지 이뤄진다. 용산에 있는 본사의 스포츠 마사지실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스포츠 마사지는 직원들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주 1회에서 주 5회 제공으로 확대됐다.

‘놀이터 같은 일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SK커뮤니케이션즈는 혁신적인 신입 채용 시스템 도입 및 이색 교육 실시, 차별화된 근무환경 등을 강화했다.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출신학교, 토익점수를 서류전형에서 배제하고 미니홈피 면접, 집단토론 등을 도입했다. 이 밖에 ‘판타스틱 팀플레이(FT)’, 자율출근제, CEO와의 티타임 등도 눈에 띈다.

탄력근무제 “좋아 좋아”

휴가로 재충전…잘 쉬면 성과 ‘쑥쑥’

‘9 to 6’ 탄력 운영…업무 효율 제고

일하는 방식 혁신 통해 업무 집중 극대화 시켜

일의 진화는 사무실에서 집으로, 집단에서 개인으로, 정규 근무시간에서 자유 근무시간으로 이동하고 있다. 모든 직원이 함께 모여 일하는 방식은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있다. 조직별·업무별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탄력근무제도가 주목받는 이유다. 탄력근무제도는 구성원과 조직에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  

장시형 기자 zang@chosun.com

포스코가 추진 중인 4조2교대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다. 기존 4조3교대를 4조2교대로 전환하면서 근로시간은 연간 1920시간으로 동일하나 근무일수는 262일에서 174.5일로 줄어들었다. 동시에 휴무일수는 103일에서 190.5일로 대폭 늘어났다.

포스코는 1992년 11월 4조3교대를 전사적으로 실시해 교대근무 직원들의 여가시간을 대폭 늘림으로써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였다. 3조3교대조차 보편화되지 않았던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이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지난해 7월부터 포스코는 ‘4조2교대’ 근무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포스코의 4조2교대는 ‘주간 2일 근무 - 야간 2일 근무 - 휴무 4일’의 ‘4일 주야혼합 주기’ 방식이다. 작업조를 4개조로 편성해 이 중 2개조는 주간과 야간으로 나누어 12시간씩 근무하고 2개조는 휴식을 취하게 된다.

처음에는 갑작스럽게 생긴 ‘여유’에 우왕좌왕했지만 이제 슬슬 자리가 잡혀가는 4조2교대 덕분에 가정생활에 충실하고 건강을 챙기며 취미활동에 푹 빠진 직원이 많아졌다는 것이 포스코 측 설명이다.

포스코는 4조2교대 근무를 통해 회사는 잦은 교대근무에 따른 업무 로스(loss)를 줄이는 등 낭비요인을 제거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고, 직원은 충분한 휴식은 물론 다양한 여가와 자기계발, 나아가 지식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시범운영 기간 중 직무 다기능, 업무부하 경감, 휴게 공간 확대 및 휴게 여건 개선 등을 함께 추진해왔다. 또 휴무일을 활용한 개인역량 개발과 가족이 함께하는 휴무일 여가문화 조성을 위해 사내 인트라넷에 ‘휴무일 활용 평생학습 프로그램’ 사이트를 오픈·운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직원들 오후 4시면 퇴근

게임업체에 대한 가장 뿌리 깊은 고정관념 가운데 하나는 ‘밥 먹듯이 하는 야근’이다. 하지만 최근엔 게임업체 직원들은 부서나 업무 특성에 따라 시간외 근무나 야근을 하기도 하지만 ‘칼퇴근’을 엄수하는 경우도 많다. 야근을 한 경우에는 그만큼 출근시간이 조정할 수 있다. 온라인 게임업체인 넥슨은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시행하고 있다. 팀별로 오전 8시부터 10시 사이에서 출근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정시퇴근제와 탄력근무제가 가장 잘 지켜지고 있는 대기업으로는 LG생활건강이 꼽힌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직원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한 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스스로 알아서 퇴근하는 탄력근무제(Flexible Time)와 정시퇴근제를 확대 시행 중이다. 전체 직원 중 절반이 넘는 여성인력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LG생활건강은 2005년부터 시행한 정시퇴근제와 탄력근무제를 좀 더 활성화시키기 위해 임직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후 여성인력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육아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출·퇴근제도를 한층 더 개선했다.

직원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존에 두 가지 출·퇴근 시간대(오전8시→오후5시, 오전9시→오후6시)만 운영하던 제도를 총 5가지 출·퇴근 시간대 (오전7시→오후4시, 오전7시30분→오후4시30분, 오전8시→오후5시, 오전8시30분→오후5시30분, 오전9시→오후6시)를 자율적으로 선택해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확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반적인 출·퇴근 시간인 ‘9시 출근 6시 퇴근’한 임직원이 90%였고 ‘8시 출근 5시 퇴근’하는 인력은 10%에 머물렀다. 하지만 제도 개선 한 달 만에 자신이 원하는 다른 시간에 출근해 일찍 퇴근하는 인원이 부쩍 늘었다. 30%가 넘을 정도다.

현재 ‘9시 출근 6시 퇴근’ 인력은 69%로 줄어들고 대신 ‘8시/8시30분 출근 5시/5시30분 퇴근’하는 인원이 30%로 늘었다. 아직 적은 비율(1%)이지만 7시 출근해 4시 퇴근하는 직원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2005년 41%였던 LG생활건강 사무직 여성인력 비중은 점차 늘어나 2008년에 50%였고 현재는 절반을 훌쩍 넘어 55%에 이른다. 이처럼 여성인력 비중이 높아진 이유 중의 하나가 2005년부터 스스로 알아서 정시에 퇴근하는 제도가 정착됐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입사원이나 경력사원 채용 지원자들의 경우 LG생활건강의 고유한 문화로 정착된 정시퇴근제와 탄력근무제를 미리 알고 입사지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시퇴근제·탄력근무제의 도입 이후 LG생활건강의 실적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 회사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24분기 연속 성장하면서 2005년 매출 9678억원, 영업이익 704억원였던 실적이 2010년에는 매출 2조8265억원, 영업이익 3468억원을 기록했다. 5년 만에 매출은 약 3배, 영업이익은 약 5배 증가했다.



회사 측은 ‘주어진 시간에 성과를 내는 것, 주어진 시간에 더 많은 성과를 내는 것이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로 정시퇴근제와 탄력근무제가 정착되면서 우수한 여성인력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며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LG생활건강은 또한 탄력근무제가 보여주기 위한 제도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직원들이 모두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월별로 직원들의 제도 활용 모니터링 결과를 임원·부문장·팀장 등 리더들에게 정기적으로 피드백 해주고 매월 마지막 날을 플렉서블 타임제 설정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다음 달 본인의 출·퇴근 시간을 본인 명패에 부착하는 알림판도 비치하고 인트라넷 개인정보란을 통해서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했다.

재택·원격 근무도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도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재택·원격근무제’의 본격적인 실시를 위해 서울과 분당 두 곳에 원격근무센터인 ‘스마트 워크 센터(Smart Work Center)’를 오픈했다. 재택·원격근무제 도입을 통해 ‘시간·공간 중심’의 근무방식에서 ‘성과 중심’의 새로운 근무 문화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스마트 워크 센터는 재택·원격근무를 신청한 임직원을 위해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방문해 일할 수 있는 근무 공간이다. 직원들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화상 회의 시스템, 회의실 및 여성 임직원을 위한 수유실 등이 마련돼 있다. 초등학교 이하 자녀를 둔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택·원격근무제 지원자를 모집했고 5월부터 시범 운행을 시작,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08년 ‘근무복장’ 자율화를 선언하고 임직원들의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을 실시했다. 2009년 6월부터는 오전 6시에서 오후 1시까지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9시간(식시시간 포함) 근무를 할 수 있는 자율 출근제를 실시해 가장 효율이 높은 근무시간을 임직원이 스스로 조정하며 일할 수 있도록했다.

현대캐피탈, 글로벌 배낭여행 프로그램 운용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 카피가 유행 했던 적이 있다. 이 카피에는 잘 놀고 잘 쉬면 다시 열심히 일할 수 있다는 뜻도 함축돼 있다.

현대카드·캐피탈 직원들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픈 의지와 철저한 계획만 가지면 어디로든 훌쩍 떠날 수 있다. 이 회사의 ‘글로벌 배낭여행’ 프로그램은 한 달에 한 번,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평균 10대 1의 치열한 경쟁률로 한 팀(3~4명)을 선발해 최대 9일, 최고 1200만원의 여행경비를 지원해준다. 여행에 선발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성, 명확한 여행 동기, 독창성이 남달라야 한다. 업무와 관계없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주제면 합격률이 높아진다. 다른 부서와 직급의 직원이 한 팀을 이뤄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도 좋다. 여행을 다녀온 팀은 해외에서 얻은 값진 경험을 모두와 나눈다. 생생한 여행보고서와 동영상은 사내 커뮤니티를 통해 임직원 모두와 공유된다.

한미글로벌은 잘 쉴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 회사의 안식휴가제도는 구성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제도 중 하나다. ‘애플 베케이션(Apple vacation)’이라고 지칭되는 이 회사의 안식휴가제도는 임원의 경우 5년마다, 직원의 경우 10년마다 시행되는 2개월간의 유급 휴가제도다.

2006년 초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이 솔선해 안식휴가를 다녀왔기 때문에 구성원들은 아무 부담 없이 2개월이라는 장기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안식휴가제도를 통해 이 회사의 임직원들은 직장인들이 자칫 소홀하기 쉬운 가족관계나 건강, 자기개발을 위한 황금 같은 시간을 갖게 됐다. 또 휴가를 다녀온 후 업무에 대한 집중도와 회사에 대한 충성심은 극대화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도 한미글로벌은 매주 목요일을 자기계발의 날로 정했다. 오후 5시에 퇴근해 자기계발이나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도록 한 것이다.

조원규 한미글로벌 HR팀 부장의 ‘2개월 안식휴가기’

“푹 쉬었더니 일이 더 잘 되네요”

“두 달간 정말 행복했어요. 그 여운이 아직도 가슴에 생생히 남아 있어요.”

지난해 7월 19일부터 9월 19일까지 두 달간 안식휴가를 다녀온 조원규 한미글로벌 부장은 두 달간의 안식휴가가 꿈같이 지나갔다고 말했다.

그의 안식휴가의 주제는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었다. 주제를 이렇게 정한 이유는 중학교 3학년인 아들로부터 “아빠, 난 내가 왜 사는지 모르겠어”라는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나서다.

“살아가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자신이 살아가야 할 꿈이 없다는 얘기였죠. 아들의 꿈을 찾아주자는 생각도 있었지만, 실은 제 꿈에 대한 점검도 필요했어요. 그래서 두 달간의 휴가 동안 해야 할 일을 적어보았어요. 막상 하고 싶은 것들을 적으며 평소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이렇게 많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두 달간 하고 싶은 일은 8가지로 압축됐다. 원 없이 잠을 푹 자보는 것이 첫 번째였다. 두 번째는 아들의 꿈 찾아주기, 세 번째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인 합창지휘 배우기, 네 번째는 대학원에 진학하기, 다섯 번째는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인식시키기, 여섯 번째는 형제간 우애를 돈독히 하기, 일곱 번째는 혼자만의 여행 떠나기, 마지막은 가족과 하계수련회 참석하기였다.

직장인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꿈인 원 없이 잠 한번 푹 자보기는 너무나도 쉬운 과제였다. 하지만 둘째 과제인 아들의 꿈 찾아주기는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우선 아들과의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래서 택한 것이 아들과 같이 여행을 하는 것이었다.

“공부하는 의미를 깨닫지 못한 아들이 학원 다니는 것을 포기하자 여행을 제안했어요. 아들이 흔쾌히 좋다고 하더군요. 4륜 오토바이를 타보고 싶다는 아들과 함께 양평에 있는 한 레저시설을 찾았죠. 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그는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오히려 아들이 건전한 생각과 나름대로 독립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아가 형성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사춘기 방황의 끝을 삶에 대한 고민으로 마무리하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그동안 건강하게 자라준 아들이 대견했다.

세 번째 과제 이후부터는 쉽게 진행됐다. 3박4일간의 합창지휘자 세미나 참석은 색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당초 해외여행을 가려고 열심히 모은 비용을 네 번째 과제인 대학원 진학에 다 써버린 관계를 부득이 국내여행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또 다섯 번째 과제인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인식시키기 위해 가족과 함께 할아버지 산소의 벌초를 했다.

한미글로벌의 안식휴가는 ‘애플베케이션’으로 불린다. 그는 두 달간의 휴가를 마친 뒤 그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반 직원은 10년을 근속하면 2개월의 안식휴가를 얻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 따먹는 휴가의 맛이 10년 동안 정성스럽게 키운 사과나무에서 딴 달콤한 사과와 같았습니다. 안식휴가는 정말 보기에도 좋고 먹음직한 잘 영근 사과였어요. 안식휴가를 다녀온 후 일도 더 잘되는 것 같아요.”

직원행복 = 업무성과’

가정 편하니 실적 ‘UP’·이직 ‘DOWN’

자녀·부모·배우자 입체적 맞춤 관리

출산장려금 지급에 육아휴직도 보장

기업이 즐겁게 일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직원 가족 모시기’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가화만사성, 집안이 편해야 모든 일이 잘된다는 판단에서다. 가정이 화목하면 직원이 행복해지고, 이는 업무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장시형 기자 zang@chosun.com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 나의 꿈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직원들은 물론 그의 가족들까지 회사에 만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LG디스플레이의 직원가족 케어 프로그램이 경제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의 직원가족 케어 프로그램은 전체 가족을 대상으로 한 단일 프로그램이 아닌 자녀, 부모, 배우자 등 가족 구성원 계층별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부모님을 위한 효도관광은 기본이고, 멀리 떨어져 있는 부모님들께 자녀의 동영상을 전달하거나 직접 모셔오기도 한다. 또 출산을 준비 중인 직원에게는 만삭 사진 촬영과 출산용품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입시를 앞둔 자녀들에게는 입시특강과 대학탐방 기회를, 어린 자녀에게는 보육시설 지원과 함께 학습유형과 적성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를 위한 회사 초청행사와 주말농장 운영, 재무 특강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실시함으로써 직원들과 그 가족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실제 2007년 5월부터 4년째 열리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직원 가족초청행사인 가족사랑 페스티벌에는 해가 갈수록 직원가족들의 참여가 늘어나, 첫해 1400여명으로 시작해 올해에는 1만5000명에 달했다. 직원들의 로열티는 대폭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의 자발적 이직률은 2007년 10.6%에서 2009년 6%를 기록하며 점점 낮아지고 있다.

한미글로벌도 가족친화 근무방식을 채택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육아휴직 제도가 대표적이다. 다른 기업들도 육아휴직 제도를 두고 있지만 실제 쓰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한미글로벌은 출산 시 무조건 6개월 휴직이 보장된다. ‘다자녀 출산 우대 장려금 지원’도 독특하다. 셋째 자녀가 태어나면 200만원, 넷째는 500만원을 지원한다. 또한 유치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자녀수에 상관없이 교육비도 지원해준다.

기아자동차는 일과 가정 간의 균형 회복을 위한 다양한 가족친화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즐거운 직장과 행복한 가정생활을 위한 ‘기아자동차 가족 행복 사용설명서-Design Your Life’를 3만5000부 제작해 전 직원 가정으로 배송했다.

STX는 매년 연말 임직원 가족과 협력사 가족을 초청해 문화공연을 함께 관람한다. 콘서트, 뮤지컬, 발레 등 연말 문화공연의 레퍼토리 또한 다양해 참석한 임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STX조선해양은 ‘사랑 가득 간식 배달’이란 행사를 통해 매달 직원 가족과 회사 관계자들이 만난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보낸 사연을 보고 직원 자녀의 학교를 깜짝 방문한 뒤 부모가 보낸 영상편지를 상영하고 회사에서 준비한 간식을 반 친구들에게 나눠준다. 또 이 행사에 참여한 직원과 협력사 가족 100여명을 한 달에 2번씩 경남 진해조선소에 초대한다.

송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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