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가 되기 위해서는 물론 종잣돈이 있어야 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백만장자들의 평균적인 종잣돈이 2억4000만원이었다. 20, 30대에 근로소득을 기반으로 이 정도는 마련해야 ‘백만장자’ 나아가서는 슈퍼리치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월급쟁이가 슈퍼리치가 되기 위해서는 20, 30대에 어떻게 해야 할까.


재무설계 강연회에서 우재룡 삼성생명은 퇴직연구소장이 커피 한잔값을 절약해서 30년간 투자하면 1억 9000만원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왼쪽). 슈퍼리치의 엇걸음은 자신의 재무상황을 파악한 뒤 종잣돈을 만들어 재무설계를 하는 것이다. 

슈퍼리치 되기 단계별 전략

“무조건 생활비 아끼고 저축해서

 종잣돈 1억원 마련 ‘뻥튀기’ 하라”

“월급쟁이는 슈퍼리치가 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PB센터 A센터장)

“월급쟁이도 젊었을 때 아껴서 종잣돈을 마련하면 얼마든지 20~30년 후 슈퍼리치가 될 수 있다.”(금융투자업체 B대표)

일반 직장인이 슈퍼리치가 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본인이 슈퍼리치가 아닌 A센터장은 자신의 예를 들며, 100억원가량의 재산을 모으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이 슈퍼리치인 B대표는 얼마든지 슈퍼리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A센터장은 “슈퍼리치는 상속 아니면 벤처 창업으로 운 좋게 대박이 난 것이다. 이런 경우가 아니면 부동산 투기를 해서 슈퍼리치가 됐다. 계속 직장생활을 하면서 슈퍼리치가 된 월급쟁이는 없다. 전문경영인 중에는 스톡옵션 등으로 슈퍼리치가 된 경우가 있는데 삼성전자 외에는 없다. 다른 대기업 전문경영인 중에는 슈퍼리치가 없다. 있다고 해도 부동산 투기를 해서 슈퍼리치가 된 것”이라고 했다. 또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대가 끝났기에 일반 직장인이 슈퍼리치가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PB센터 C팀장도 “20, 30대 직장인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자기가 종사했던 분야나 창업 아이디어를 갖고 사업을 해야 가능성이 생긴다. 그것도 행운이 따라야 한다”면서 “월급쟁이는 대기업 전문경영인 외에는 슈퍼리치가 될 수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처럼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처럼 어렵겠지만, 그래도 월급쟁이가 슈퍼리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B대표는 30대 때 억대에 가까운 연봉을 받았다. B대표는 “종잣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종잣돈이 일정 금액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 직장인이 슈퍼리치가 되려면 20, 30대에 종잣돈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종잣돈을 얼마나 마련하느냐에 따라 20~30년 후에는 수십억원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이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절약해야 한다고 했다. 입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등을 참고 월급을 아껴서 최소 2억원가량의 종잣돈을 마련해야 슈퍼리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주식과 펀드, 아파트 등을 합해 재산이 100억원을 훌쩍 넘는 B대표는 30대인 1990년부터 외국 금융사에서 근무하며 당시로서는 많은 억대에 가까운 연봉을 받았다. 그는 이 돈을 계속 불린 뒤 IMF 외환위기 때 주식에 투자해서 10배 이상으로 늘렸다. 이후 금융투자업체를 운영하면서 많은 돈을 벌었다.

그러나 그는 IMF 외환위기 이전에 수억원의 시드머니를 마련했던 것이 슈퍼리치가 된 가장 중요한 단초가 됐다고 한다. 가령 1억원의 시드머니와 2억원의 시드머니를 비교하면, 이 재산이 20년 후에 20배가 된다고 하면, 처음에는 1억원의 차이였지만 두 사람은 20년 후에는 무려 20억원의 차이가 나게 된다.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표현이 있듯이 일정 규모의 종잣돈이 있어야 더욱 크게 불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젊었을 때 얼마나 많이 절약해 돈을 모으느냐가 나이 들어 큰 차이를 가져오는 셈이다. 이처럼 종잣돈의 위력이 엄청나기에 20, 30대에 절약해서 빨리 돈을 모으라는 것이 B대표의 조언이다.

20, 30대의 직장인이 슈퍼리치가 되기 위해서는 종잣돈을 최소 1억원 마련해야 한다고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C팀장은 “의미 있는 투자를 하려면 종잣돈이 1억원은 있어야 한다. 랩어카운트도 1억원은 있어야 투자를 할 수 있다”면서 “이 정도가 안 되면 선택의 폭이 좁다”고 했다.

그렇다면 20, 30대는 최소 1억원을 모으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김민수 리얼티에셋 대표는 <대한민국 2030 재테크 독하게 하라>라는 저서에서 재테크 5단계를 제시했다.

1단계는 자신의 재무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2단계는 절약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초기에 알뜰하고 절약하는 소비 및 투자 습관을 길러놓아야 인생 전반에 걸쳐서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연말정산이나 소득공제를 미리 챙기는 습관을 들여야 하고, 가계부를 써서 불필요하게 빠져나가는 돈을 막는 것은 재테크의 기본이다.

3단계는 재테크 목표를 구체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3년 동안 1억원을 모은다든지, 매월 150만원을 금융상품에 넣는다든지 목표를 세부적이고 확실하게 세우는 것이 좋다. 이 단계에서 종잣돈을 모으는 재무설계를 해야 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4단계는 실천하는 것이다.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목표를 세웠지만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재테크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경제지식이나 금융상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신문 경제면이나 경제신문 등을 꾸준히 정독해 경제와 시장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재테크 등 경제 관련 서적을 읽는 것도 한 방법이다.

5단계는 변동되는 재무상황을 피드백 하는 것이다. 중간에도 수시로 보완할 부분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그래야만이 방향을 잘못 잡아 전혀 자신에게 맞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만약 이자를 계산하지 않고 단순하게 매달 150만원씩 저축한다면, 1억원을 만드는 데 약 5년7개월이 걸린다. 이자까지 감안하면 5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재테크 5단계를 잘 실행하게 되면, 이 기간은 더 앞당길 수도 있다.

조완제 기자

  • 목록
  • 인쇄
  • 스크랩
ⓒ 조선경제아이 & econ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