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아이디어를 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조언을 구하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일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오히려 정보가 샐까 전전긍긍, 문을 꼭꼭 닫아걸었다. 하지만 그래서는 더 이상 창의적인 제품을 내놓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사실 소비자를 가장 잘 아는 사람, 바로 소비자에게서 나온 아이디어만큼 믿을 수 있는 개발 아이디어가 어디 있을까. 실제 성공 사례도 적잖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의 집단지성이 기업 성장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고객·기업 협업 확대…

대박 아이템 “고객에게 물어봐”

2008년 9월 CJ제일제당이 신제품을 하나 내놓았다. 고춧가루였다. 최초의 대기업 브랜드 고춧가루여서인지 시장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출시 3개월 만에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기업 제품인 만큼 믿고 먹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었다. 회사 측은 고무됐다. 하지만 이 잠재적인 효자상품에 ‘태클’을 걸어온 사람들이 있었다. 회사 측이 모집한 주부 모니터들이었다. 포장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문이 날아들었다. 기존의 파우치형 포장은 열고 닫을 때 공기와 수분이 포장 안으로 들어가 고춧가루가 뭉쳐 사용 시 불편하니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회사 측은 연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주부 모니터 요원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회사 측과 일종의 협업을 한 것이다. 마침내 해결책이 마련됐다. 용기 뚜껑에 두 개의 막대를 달아 뚜껑을 열고 닫을 때마다 고춧가루를 저어주면 뭉침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나온 제품이 ‘CJ 해찬들 고춧가루 용기형’이었다. 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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