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을 지르며 요란하게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십여명의 무리가 차례로 앞을 지나갔다. 2018년 11월 29일(현지시각) 오후 3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중심가로 불리는 베니스(Venice) 해변 입구에 도착하자 마주친 풍경이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스케이트보더들이 대수롭지 않은 듯 무심해보였다. 해변 방향으로 100m 가량 들어가니 야자수가 늘어선 베니스 해변가 산책로가 나왔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곡예하듯 시끌벅적한 보더들은 물론 기타 치는 사람, 그림 그리는 사람, 야외 코트에서 농구하는 사람, 개와 산책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옷차림도 각양각색이다. 베니스 해변을 왜 반항적인 히피 문화의 중심지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베니스 해변가에서 한 블록 안쪽으로 들어가면 최근 10년 사이 LA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꼽히는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의 본사가 있다. 2011년 창업한 스냅챗은 수신인이 내용을 확인하면 메시지가 사라지기 때문에 일명 ‘단명(短命) 메시지’로 불리며 미국 10대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 사용자 가운데 70%가량이 18~34세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스냅챗을 이용하는 사람 수는 2억명에 육박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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