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광양시 여수광양항만공사에서 바라본 항만. 대한민국 수출입의 주요 관문 중 한 곳이다. 사진 김문관 기자
7월 7일 광양시 여수광양항만공사에서 바라본 항만. 대한민국 수출입의 주요 관문 중 한 곳이다. 사진 김문관 기자

일요일인 7월 5일 오전 11시, 경북 포항시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북구 죽도시장 내부. 불 꺼진 가게가 대다수며 문을 닫은 지 오래된 듯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의 가게도 여럿 있다. 시장에서 과자 가게를 하는 최순봉(여·69)씨는 42년째 이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예전엔 방티(큰 대야를 뜻하는 사투리) 하나만 놓고 장사해도 애들 대학까지 보냈다고 한다. 최씨는 “지금은 예전 포항이 아니야. 10년쯤 됐어. 철강 경기가 안 좋으니까 실업자도 많아졌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자녀들도 모두 인천으로 이사했는데, 다들 일자리 찾아간 거야. 포항 경제가 살아나면 좋겠는데 벌어먹을 길이 안 보이네. 포스코 협력 업체들도 무너지고 있어”라고 했다.

다음 날인 7월 6일 오전에 찾은 포항시 북구 대흥동 실개천거리. 과거 이곳은 이른바 젊음의 거리로 불리던 ‘핫플레이스’였다. 그러나 이날은 활기를 느낄 수 없었다. 실개천의 메인 거리를 다니는 사람도 몇 명 없었다.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는 실개천거리를 걸어봤다.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는 건물이 모두 25곳이었다. 안내문도 없이 방치된 빈 곳까지 하면 50곳에 달했다. 아예 건물이 통째로 비어 있기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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