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나 전철로는 연결이 안 되고,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하기엔 여러모로 마땅치 않은 애매한 거리를 공유 자전거가 연결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이 끝난 후에도 지속 성장할 것이다.”
조은혁 카카오모빌리티 PM플랫폼 팀장(이사)은 4월 15일 ‘이코노미조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대표 공유 전기자전거 사업자다. 2019년 3월부터 경기 성남시와 인천 연수구에서 공유형 전기자전거 서비스인 ‘카카오 T 바이크’를 시작했다. 팬데믹 이후에는 공유 전기자전거를 찾는 이용자 증가로 현재 전국 14개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올해 2월부터는 울산, 인천 서구, 김포 일대에서 일반 자전거 공유 서비스도 시작했다. 조 팀장은 “자전거는 타인과 공간을 공유하지 않고서 혼자 이용할 수 있으며, 폐쇄되지 않은 야외 공간을 통해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낮다”며 “이러한 점이 더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면서 자전거 수요가 증가했다”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팬데믹 이후 어떤 점이 자전거 이용 증가에 영향을 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접촉을 기피하는 사회 문화가 자리 잡았다. 감염을 피하기 위해 버스, 지하철, 택시와 같은 상대적으로 폐쇄된 공간의 교통수단 대신 자전거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아울러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소비 트렌드가 강화된 점도 영향을 줬다.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 가운데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를 긍정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분위기가 생겼다. 여기에 자전거를 이용할 때 필요한 인프라 지원이 강화되면서 자전거 소비 증가에 영향을 줬다. 정부는 자전거 전용 도로를 해마다 늘리고 있고,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전기자전거 보조금도 지원하고 있다.”
전기자전거가 인기를 끈 비결은.
“전기자전거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개념이다. 일반 자전거처럼 사람이 페달을 밟는 힘으로도 나아가지만, 모터 동력이 별도로 있어 페달을 밟는 힘을 보조해준다. 이 때문에 일반 자전거 대비 훨씬 더 적은 힘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지형의 높낮이가 심한 국내의 일부 지역은 일반 자전거를 타기 어려운 구간도 많은데, 전기자전거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 더 다양한 연령층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공급망 문제로 부품 조달 문제는 없었나.
“팬데믹 상황이다 보니, 특정 지역이나 공장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일정 부분 부품 수급에 영향을 받고는 있지만, 아직 카카오 T 바이크 제조나 서비스 제공에는 크게 차질이 없었다. 전기자전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해 단가가 올라가면서 수급이 어려워지는 문제들이 있었는데, 이는 제조사들과 직접 소통하며 공급 수량을 맞춰나가고 있다.”
카카오 T 바이크의 전국권 확대가 지역 상권에 도움을 줄까.
“카카오 T 바이크가 전국적으로 확대된다면, 자전거 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아질 테고 자전거 도로 중심의 상권이 활성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포스트 팬데믹 시기 공유 자전거 산업 전망은.
“포스트 팬데믹 이후에도 긍정적이다. MZ 세대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소비 트렌드는 단순히 팬데믹으로 인한 이슈라기보다는 세대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강화되고 중시되는 요소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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