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터무니없어 보일 정도의 목표를 밝히고 추진해 나가는 배포는 물론, 키도 비슷하다. 2014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행사에 연사로 참석한 마 회장(사진 오른쪽)과 손 회장이 포옹하고 있다. <사진 : 블룸버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터무니없어 보일 정도의
목표를 밝히고 추진해 나가는 배포는 물론, 키도 비슷하다. 2014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행사에 연사로 참석한 마 회장(사진 오른쪽)과 손 회장이 포옹하고 있다.
<사진 : 블룸버그>

1999년 10월 30일, 중국 베이징 상업지구의 푸화빌딩에 중국 전역에서 찾아온 기업인들이 모여들었다. 인터넷 기업 야후의 초창기 투자로

‘대박’을 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투자 유치를 받기 위해 달려온 사람들이었다. 그 사이에서 면바지에 점퍼 차림의 한 남성이 고개를 내밀었다. 그해 2월 중국 항저우의 아파트에서 막 알리바바 사업을 시작하고, 사흘 전 골드만삭스로부터 500만달러의 투자자금을 유치한 마윈(馬雲)이었다. 자그마한 키에 마른 몸, 번뜩이는 눈빛은 꼭 개구쟁이 소년 같았다. 그가 입을 연 지 5분 만에 손 회장은 설명을 중단시켰다.

“투자하겠습니다.”

“난 투자받을 필요가 없는데요. 친구가 당신을 만나보는 게 좋을 거라고 해서 왔습니다.”

“그래도 투자하고 싶습니다. 얼마가 필요합니까?”

“그러면 100만달러 투자하시죠.”

“2000만달러(223억원)로 합시다.”

투자 결정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6분. 손 회장은 더타임스오브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동물적인 냄새가 나는’ 눈빛부터 달랐다”면서 “수익 모델부터 제시하는 다른 기업인들과 달리, 중국 중소기업들에 대기업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다는 비전을 먼저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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