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의 핀테크 논의는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금융산업과 핀테크의 결합만을 말한다. 금융 혁신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 혁신적인 기업의 가능성을 평가해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이 필요하다. 한국판 ‘실리콘밸리 은행’이 필요한 때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이코노미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핀테크(fintech·금융과 정보기술의 결합) 관련 논의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금융의 혁신이 핀테크 기술과 금융산업의 융합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데, 지금은 그 기술의 혁신성에 시선을 뺏겨 또 다른 금융의 중요한 기능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는 한국판 실리콘밸리 은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 은행은 실리콘밸리 주변의 혁신적인 IT 기업들의 기술력을 평가해 옥석을 가려 자금 지원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는 하이테크 기업 전문은행이다. 실리콘밸리 은행은 혁신 기업에 대한 대출뿐만 아니라 가능성에 따라 지분 투자도 한다. 신 원장은 “금융은 경제의 모세혈관이 돼 막힌 숨통을 터 줘야 한다”며 “우리 핀테크 논의에서 빠진 중요한 지점”이라고 했다.

실리콘밸리 은행은 한국 금융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국내 은행들은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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