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인포테인먼트 기술이 적용된 자율주행차 ‘i 인사이드 퓨처 콘셉트’를 공개했다. <사진 : 블룸버그>

BMW와 인텔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로드맵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사물인터넷(IoT)용 프로세서를 통해 디지털 계기판, 모바일과 연동된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오락) 장치, 차세대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information과 entertainment의 합성어) 기능을 강화한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이다. BMW는 2021년 그룹 최초의 완전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 시대에서 핵심 기술로 꼽히는 ‘인포테인먼트’가 진화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는 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차량 무선인터넷 기술인 텔레매틱스에서 시작된다. 이후 위치 정보 기술을 결합해 운전자에게 교통 정보를 제공하고, 영화·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추가되면서 정보 시스템을 총칭하는 인포테인먼트로 개념이 확대됐다. 업계에선 전장 부품의 꽃으로 불린다. 시장 규모는 2013년 130억달러(약 14조7000억원)에서 2025년 468억달러(약 53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인포테인먼트(텔레매틱스)는 차량 사고와 도난 등 안전 기능 위주였다. 차량 사고 발생 시 실시간 긴급 구조, 도난 차량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GM의 ‘온스타(1997년 출시)’, 포드의 ‘SYNC(2007년)’, 도요타의 ‘세이프티 커넥트(2009년)’가 대표적이다.


운전자 편의성 위한 음성인식 기술 추가

이후 인포테인먼트는 실시간 교통 정보, 목적지와 관련된 주변 지역 정보 제공 등 운전자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서비스 중심으로 발전했다. 아우디는 2013년 차량 내 무선통신을 이용해 교통 정보를 검색하는 시스템인 ‘아우디 커넥트’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날씨, 뉴스, 실시간 교통 상황은 물론 목적지 주변 주차 정보 등 다양한 드라이브 정보를 제공했다. 지난해부터는 거리에 설치된 신호등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 아우디는 차량과 교통 인프라 간 통신 이후 차량 간 통신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인포테인먼트 발전 흐름을 보면, 사용자가 운전 중 다양한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음성인식 기술이 추가되고 있다. BMW·닛산은 MS의 음성인식 시스템인 ‘코타나’를 도입했고, 폴크스바겐·포드·현대차는 아마존 ‘알렉사’를, 벤츠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차량에 장착하고 있다. IoT를 활용, 차량 안에서 집 안 환경을 조절하는 ‘자동차·스마트 홈’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차량 안에서 영화·음악·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강화되고 있다. 미래 자율주행차 시대엔 사람이 운전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차량 안에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인터넷을 연결해 원하는 일을 처리하는 업무 공간,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감상하는 문화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 자동차가 ‘바퀴 달린 데이터·미디어 센터’라고 불리는 이유다.



하만의 JBL 오디오를 설치한 데모 차량 앞에 선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디네시 팔리월 하만 CEO. <사진 : 삼성전자>

plus point

세계 1위 인포테인먼트 회사 ‘하만’ 인수한 삼성전자
하만, 매출의 65%가 전장사업에서 발생 삼성, IT·AI 역량 결합해 개발속도 높일 듯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세계 최대 전장 업체 하만(Harman) 인수를 마무리하고 전장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인수 가격은 총 80억달러(약 9조원)로,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이번 하만 인수를 통해 연평균 9%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전장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커넥티드카, 카오디오, 서비스 등 하만의 전장 사업 영역 시장은 2015년 450억달러(약 50조9000억원)에서 2025년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만은 인포테인먼트, 보안, 무선통신을 이용한 SW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 전장 사업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2015년 매출은 70억달러, 영업이익은 7억달러를 기록했다.

매출 중 65%가 전장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고,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은 연 매출 6배에 달하는 240억달러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자동차 전장 업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만은 지난해 세계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24%로 1위를 달성했고, 벤츠·BMW·아우디·폴크스바겐·도요타 등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사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하만은 JBL·하만카돈(Harman Kardon)·마크레빈슨(Mark Levinson)·AKG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인수금액 80억달러… 국내 최대 규모 M&A

삼성전자는 5세대(5G)통신·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인공지능(AI)∙음성인식 등 부품 및 사용자 경험 기술과 모바일, 소비자가전 부문에서 축적한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만의 전장 사업 노하우와 결합함으로써 혁신적인 제품을 보다 빨리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이 소비자에게 한 차원 높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TV와 스마트폰은 물론 가상현실(VR), 웨어러블 등 각종 제품에 하만의 음향 기술과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동시에 구매·물류·마케팅 등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만과 협력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하만이 보유한 전장 사업 노하우와 방대한 고객 네트워크에 삼성의 IT와 모바일 기술, 부품 사업 역량을 결합해 커넥티드카 분야의 새로운 플랫폼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만은 디네시 팔리월(Dinesh Paliwal) CEO를 비롯한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 독립적으로 경영되고, 임직원과 본사, 해외 사업장은 물론 하만이 보유한 브랜드도 그대로 유지된다.

디네시 팔리월 CEO는 “최근 IT 기술이 자동차 분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우수한 기술과 폭넓은 사업 분야를 고루 갖춘 기업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고객들에게 더욱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용선 기자

  • 목록
  • 인쇄
  • 스크랩
ⓒ 조선경제아이 & econ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