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을 통해 중견기업들이 새로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조언이 봇물 터지듯 나온다. 하지만 정작 중견기업의 움직임은 뜸하다. 몇몇 기업을 빼고는 관련 신규 투자도 찾아보기 어렵다. 국제 시장에서 한국 중견기업이 머지않은 미래에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요새 기업인들 만나 ‘투자 좀 하고, 고용 좀 늘리세요’라고 말하면 뭐라고 답하는 줄 아나? ‘내 나이가 몇인지 모르나? 얼마나 덕을 보겠다고 신경 쓸 일을 더 만들겠어’라고 한다.”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중견기업의 4차 산업혁명 대비와 미래’를 묻는 질문에 답답함을 호소하며 이같이 말했다. 반 부회장은 “지금 많은 중견기업이 승계 장벽과 직면해 있다. 일흔을 넘긴 기업인 입장에서는 ‘어차피 물려주지 못할 기업, 애써서 키울 이유가 없다’는 해명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가 없으니 당연히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요원하다. 승계 문제를 그대로 놔두고선 한국 산업의 활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상속세 내고 나니 빈 호주머니

반원익 부회장은 현행 상속 관련 세제 문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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