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가 성장하면서 인도 증시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인도 센섹스 지수는 이달 3만2000선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에 있는 황소 동상. <사진 : 블룸버그>

인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인도 펀드 수익률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강력한 리더십을 기반으로 지난해 인도는 경제성장률 7.6%를 달성했다. 올해 경제도 7.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가 조만간 중국을 제치고 1위 신흥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돼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1년 전인 2016년 7월, 2만8000 선이었던 인도 센섹스(SENSEX) 지수는 최근 장중 3만2000 선을 돌파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운용 순자산 10억원 이상, 운용 기간 2주 이상인 해외 주식형 펀드(공모)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각 지역·국가에 투자하는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인도 펀드로 23.5%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전체 수익률 13.4%의 두 배 수준이다.


올해 인도 펀드에 투자금 2739억원 몰려

중국(17.7%)과 베트남(11.6%), 유럽(10.0%)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두 자릿수로 높았지만 인도 펀드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 펀드로 유입된 자금 흐름을 살펴봐도 인도 펀드의 성과는 두드러진다. 올해 해외 주식형 펀드에 순유입된 자금이 1474억원이었는데, 인도 펀드에만 2739억원이 몰렸다. 중국과 유럽 펀드에서 5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이 유출되는 사이 인도 펀드에는 투자금이 유입됐다.

인도 펀드 중 올해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로 수익률이 44.7%에 달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클래식인도중소형FOCUS’ 펀드 수익률도 33.1%를 기록했고, 신한BNP파리바의 ‘신한BNPP봉쥬르인디아’와 NH아문디운용의 ‘NH아문디 Allset인도’ 펀드도 28~29%의 수익률을 올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 기업 중 성장 잠재성이 큰 곳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이 크게 오르면서 인도 경제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은 것은 2014년 집권한 모디 총리가 인프라 투자와 제조업 육성을 통해 경제를 부양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모디노믹스’를 발표하면서부터다. 모디 총리는 취임 직후 60조원대 인프라 투자 계획과 함께 기업 규제 완화, 법인세율 인하, 제조업 육성, 고용 확대 방안을 내놓았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계획이 발표되면서 인도 시장에 외국인 투자 자금이 몰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인도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600억8000만달러(약 68조원)로,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세제·화폐 개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도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했지만, 인도 증시는 아직 저평가된 상태라는 분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인도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인도 기업의 기업가치(주당순이익)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것이다.


“경상수지 적자 개선되면 투자 수요 더 증가”

KB증권의 강현구 이코노미스트는 “2012년 인도 경상수지가 915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이 10.6%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인도 정부가 상품수지 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해 경상수지 적자는 GDP 대비 0.5%로 크게 개선됐다”며 “외국인 직접투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경상수지 적자가 개선되면서 인도 루피화 가치가 상승하면 인도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도 증시가 짧은 기간 급등한 만큼 조정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도 루피화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plus point

인도 펀드에 글로벌 자금 유입


인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인도 시장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자금이 인도 펀드에 몰리고 있다. 건설 붐이 일고 있는 인도 뭄바이 시내. <사진 : 블룸버그>

세계 금융시장에서도 인도 펀드로의 자금 유입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펀드 정보업체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올해 6월 말까지 인도 주식형 펀드로 17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올해 상반기 인도 펀드에 유입된 글로벌 자금은 80억달러(약 9조원)에 육박한다. 인도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모디 총리가 발표한 경제 정책이 추진되며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7월 들어서는 펀드 자금 유입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PFR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인도 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세를 보였다. 인도 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된 것은 2월 말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EPFR은 세계 투자자들은 인도 기업과 소비자가 7월부터 시작된 인도 세제 개편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피기 위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지역별로 달랐던 인도 부가가치세는 이달 1일부터 물품서비스세(GST)로 통합됐다. 70년 만에 이뤄진 인도 최대 세금 개혁인 만큼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인도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헤지펀드 정보 업체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도 증시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헤지펀드 수익률은 24%를 웃돌았다.

연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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