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서는 베트멍의 화려한 등장을 두고 ‘새로운 시대의 역습’이라고 평가했다. <사진 : 베트멍>
패션업계에서는 베트멍의 화려한 등장을 두고 ‘새로운 시대의 역습’이라고 평가했다. <사진 : 베트멍>

최근 경영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신조어 중 하나는 ‘디스럽트(disrupt·파괴하다 혹은 교란하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누구도 생각하지 않은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발상으로 시장의 틀 자체를 완전히 깨버려야 한다는 것.

패션업계의 ‘디스럽터’는 바로 프랑스 의류 브랜드 베트멍(Vetments)이다. 2014년 파리의 디자이너 7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이 브랜드는 벌이는 일마다 화제다. 택배업체 DHL의 로고가 찍힌 노란 티셔츠 한 장에 무려 330달러(한화 약 38만원)라는 믿지 못할 가격을 매기고도 매진시키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이 티셔츠 덕분에 베트멍은 ‘패션계의 마르셀 뒤샹(프랑스 화가)’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대량 생산된 변기를 ‘샘’이라는 작품으로 전시해 미술계를 뒤흔들었던 사건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2년 만에 베트멍은 전 세계 톱스타, 스타일리스트, 의류 바이어를 사로잡았고 이제는 옷을 만들기도 전에 주문이 마감되기까지 한다.

DHL 로고 새긴 티셔츠 한 장에 38만원

명품과 SPA브랜드의 양립화와 함께 혼란스럽고 과도기적인 패션 시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베트멍의 화려한 등장을 두고 패션업계에서는 ‘창조적 지각 변동’ 혹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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