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CEO)는 2006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스포티파이를 창업했다. <사진 : 블룸버그>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는 지난 2006년 스웨덴왕립공대 학생이었던 20대 청년 다니엘 에크(Ek)가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창업한 회사다.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는 생전 ‘다운로드’ 방식의 디지털 음악 서비스를 고수했지만, 에크는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음악을 재생·감상하는 ‘스트리밍’ 방식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스포티파이는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9년 만에 60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 회사의 올해 예상 매출은 30억6400만달러(약 3조4000억원), 기업가치는 200억달러(약 22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스톡홀름을 흔히 ‘유럽의 스타트업 허브’라고 부른다. 스톡홀름이 배출한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은 스포티파이, 스카이프(인터넷전화), 킹(모바일게임), 모장(비디오게임), 클라르나(전자상거래 지불서비스) 등 5개다. 영국 런던(4개), 독일 베를린(3개)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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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1000만명에 불과한 스웨덴이 유럽의 스타트업 허브 역할을 하게 된 데는 내수 시장이 작아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할 수밖에 없는 환경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통신장비회사 에릭슨, 가구회사 이케아, 의류회사 H&M, 가전회사 일렉트로룩스 역시 모국인 스웨덴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얻은 글로벌 기업이다.

스웨덴의 창업 열기는 유럽의 어떤 나라보다 뜨겁다. 글로벌 기업가정신 모니터에 따르면 유럽의 ‘스타트업 기업가 활동지수(창업 42개월 이하의 스타트업에 종사하거나 창업을 준비 중인 인구 비율)’는 스웨덴이 7.2%로 영국(6.9%), 핀란드(6.6%), 독일(5.7%)보다 높다. 스톡홀름의 경우 2만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활동 중이며, 지난해 스웨덴 기업이 유치한 투자금은 15억유로(1조9400억원)로 2015년보다 50%가 늘었다. 에릭슨의 본사가 위치한 스톡홀름 인근 시스타(Kista) 사이언스 파크는 700개 기술 기업이 입주한 유럽 최대 ‘모바일밸리’로 꼽힌다.

스웨덴 정부의 체계적인 창업 지원 시스템도 스타트업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례로 스웨덴 혁신청은 기업혁신부 산하기관으로 매년 160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산업 및 학계의 연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TING(Stockholm Innovation&Growth)라는 창업 지원기관은 스톡홀름의 인터넷, 통신, 생명공학 기업을 돕는다. 매년 150~200개 프로젝트를 심사해 10~15개 기업을 지원한다. 스타트업을 위해 시제품 개발부터 시장분석, 영업·판매전략 등 교육과정을 6~18개월 간 진행한다. 일주일에 최대 4시간씩 멘토가 스타트업을 개별 지도한다. 웁살라이노베이션센터는 창업 인큐베이터로 5개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70여명의 비즈니스 코치가 있다. 2년간 무료로 비즈니스 코치의 자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성기원 스웨덴왕립공대 정보통신기술대 교수는 “스웨덴 대학은 다양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엔지니어를 양성하는게 목표”라면서 “창업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어서 캠퍼스 내 창업 성공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설성인 조선비즈 위비경영연구소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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