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서울 송파구 문정동 현대시티몰에 문을 연 미국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 매장. <사진 : 김연정 조선일보 객원기자>
지난 6월 서울 송파구 문정동 현대시티몰에 문을 연 미국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 매장. <사진 : 김연정 조선일보 객원기자>

뉴욕과 런던 등 서구 대도시에서 일찌감치 카페 문화가 발달한 이유를 ‘비싼 렌트 비용과 (그로 인한) 열악한 주거 환경’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낡고 비좁은 방보다 커피 한 잔 값에 한시적으로 빌려 쓸 수 있는 개성 넘치는 카페 공간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집 마련 욕구가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이와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주거 공간을 마치 카페처럼 아늑하고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꾸미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가구와 조명, 벽지, 침구 등 인테리어 소품으로 집 안을 꾸미는 ‘홈퍼니싱’ 관련 산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통계청은 올해 12조원 규모인 국내 홈퍼니싱 시장이 2023년에는 1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집과 여가에 대한 최근의 인식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지난 3월 6억원을 돌파했다. 한 달에 세금 떼고 350여만원을 벌 경우, 한 푼도 쓰지 않고 14년 넘게 꼬박 모아야 서울에서 평균 수준의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도 ‘부동산은 재산 증식 수단’이란 인식이 워낙 강하다 보니 빚을 내서라도 목 좋은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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