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연금 투자기관인 APG의 박유경 이사(아시아본부 지속가능·지배구조 담당)는 한국 기업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관련 문제에 휘말릴 때면 어김없이 서울을 찾는다. 2010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백혈병 산재 문제가 불거졌을 때나 2015년 현대자동차가 10조원을 들여 한국전력 부지를 사들였을 때도 박 이사는 주주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안건이 논란이 됐을 때도 박 이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직접 만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박 이사가 몸담고 있는 APG의 자산 규모는 4690억유로(약 613조원)로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크다. 스튜어드십 코드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의 기관투자자들보다 더 엄격하게 스튜어드십 코드를 이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지난 17일 광화문에서 박 이사를 만나 네덜란드를 비롯한 각국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현황과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비결을 물었다.

APG의 지속가능·지배구조 담당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인가.“투자 기업 이사회를 만나 우리의 생각과 철학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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