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에 있는 유럽의회의 브렉시트안 협상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 유럽연합의 24개 공용어 중 영어는 단연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다. <사진 : 블룸버그>
지난해 4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에 있는 유럽의회의 브렉시트안 협상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 유럽연합의 24개 공용어 중 영어는 단연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다. <사진 : 블룸버그>

영어에는 12시제가 있다. 한국어는 문법 학자마다 다르지만 통상 3~6개 시제가 있는 것으로 본다. 영어보다 시제가 훨씬 적다. 이러한 차이가 생겨나는 것은 영어와 한국어에서 시간을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어에 없는 시제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학생들에게 이렇게 물어본다. “우리가 이 수업을 ‘7일 전’에 했잖아요. 이때 영어로 뭐라고 하지요?” 그러면 “7 days ago”라는 답이 나온다. “그러면 우리는 이 수업을 3일 후에 또 할 거예요. 이때 ‘3일 후에’는 영어로 뭐라고 해요?” 그러면 답이 잘 안 나온다. 많이들 “after 3 days”라고 답한다. 답은 ‘in 3 days’이다.

이번에는 질문을 바꿔 본다. “미국 영화에서 처음에 폭탄이 터지고 총을 쏘고 쫓기다가 오프닝 크레디트가 올라온 후에 왜 그랬는지 보여주려고 며칠 전으로 돌아가죠. 이때 자막에 ‘3일 전’ 이라고 나와요. 이걸 영어로 뭐라고 할까요?” 대답이 없다. 웃으며 또 묻는다. “영화가 진행이 되다가 아역 배우들이 커서 10년 후에 다시 만나요. 이렇게 시간을 건너 뛸 때도 한국어 자막이 나와요. ‘10년 후’ 이렇게요. 이건 영어로 뭐라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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