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은 토익 점수 800점 확보 등을 내용으로 하는 영어 공용화를 가장 먼저 추진하며 주목받았다. <사진 : 블룸버그>
라쿠텐은 토익 점수 800점 확보 등을 내용으로 하는 영어 공용화를 가장 먼저 추진하며 주목받았다. <사진 : 블룸버그>

“앞으로 업무에 관한 모든 언어를 영어로 통일하겠다.”

2010년 일본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쿠텐(樂天)의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은 3000여 명의 도쿄 본사 직원들 앞에서 ‘사내 영어 공용화’ 방침을 밝혔다. 이 방침은 미국·태국·대만 등에 있던 라쿠텐 해외 지사 직원 4000여 명에게도 동시에 전달됐다. 대부분은 일본어를 모국어로 쓰는 직원들이다. 미키타니 회장은 이 지시 자체를 아예 영어로 전했다. 미키타니 회장은 직접 쓴 저서 ‘라쿠텐 스타일’과 각종 칼럼에서 “영어 공용화를 발표하던 날 수많은 임직원들의 얼굴이 불안하다 못해 심각했다”고 회상했다.

이토 다카노부 당시 혼다 사장은 “일본에서 일본 회사가 영어 공용화를 추진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라쿠텐을 공개 비난하기도 했다. 임원이 공적인 자리에서 다른 회사를 비난하지 않는 일본 기업 문화에서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대내외 비판에도 미키타니 회장은 영어 공용화 방침을 철회하기는커녕 더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라쿠텐 비즈니스가 일본을 넘어 해외로 확장되고 있는 만큼 번역이나 업무 협조 등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없애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 발표와 동시에 그다음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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