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잘하세요?”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잘 못합니다”라고 답한다. 겸손이 아니다. 실제로 자기 자신의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답은 ‘말하기’에 있다. 듣기와 읽기는 초‧중‧고 12년간의 정규교육과정으로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말하기 능력은 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영어벙어리 탈출’을 돕는 각종 속성강좌와 도서가 넘쳐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따져보면 한국인은 영어를 잘하는 편이다. 안성호 한양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한국인들이 주로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을 고려한다면, 말하기보다 듣기와 읽기가 우선”이라며 “영어가 상용화되지 않은 한국에서는 정보를 흡수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여기서 쓰이는 능력이 듣기와 읽기”라고 설명했다. 스스로 영어능력을 깎아내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한국식 영어교육에 대해선 문제를 제기했다. 학생들의 학습방식, 선호도를 고려하지 않은 천편일률적 교육은 영어 낙오자를 양산할 수 있고, 이는 결국 학생들에게 실패의 경험을 안겨줘 성인이 된 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언제든 기초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즉 ‘돌아온 탕자’를 위한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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