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수반과 글로벌 기업의 경영자를 모두 경험한 사례는 흔치 않다. 기업 경영자에서 국가를 이끄는 정치인으로 변신한 사례는 종종 있지만, 그 반대는 거의 없다.

에스코 아호 핀란드 전 총리는 핀란드 중앙당 당수로 1991년 서른여섯에 총리에 올라 4년간 국가를 경영했다.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국가 체질을 바꿨고 정보기술(IT) 등 첨단 산업에 과감히 투자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그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노키아에서 수석부사장을 역임했다. 휴대전화 시장의 절대 강자였다가 스마트폰 등장에 적응하지 못해 위기에 처하고, 변신을 꾀하던 시기에 기업 안에서 이 모습을 지켜봤다.

아호 전 총리는 ‘이코노미조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노키아가 스마트폰 대응에 실패한 것에 대해 “당시 유럽의 휴대전화 시장 생태계도, 노키아도 새로운 도전에 맞서기에 너무 느렸다”라고 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 노키아가 변화를 택하고 다시 살아난 것에 대해 “새로운 현실에 맞춰 적응하는 게 노키아가 사업을 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노키아는 2010년쯤 붕괴 위기에 처했었다. 핀란드 경제 혁신의 상징이 위기를 맞은 놀라운 사건이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가 지배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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