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신기술 대응에 늦었다는 점만으로는 과거 노키아의 몰락을 설명하기 어렵다. 국제·전략 경영 전문가인 류주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는 거대 그룹의 경직된 위계질서 속 구성원들의 소통 단절에서 그 답을 찾았다.

그는 “내부적으로는 부서 간 닫혀 있는 문을 열고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며, 융복합적으로 조직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며 “시장과 소비자에게도 항상 열려 있어야 하며, 심지어 경쟁 업체와도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이 한창인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 역시 끊임없는 설득을 통해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소통형’ 리더라고 류 교수는 설명했다.

노키아의 실패 원인을 진단해 달라.“과거 노키아는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피처폰(저가 휴대전화) 전략에 매몰돼 있었다. 2000년대 후반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휴대전화 부문에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고 있었지만, 하드웨어의 우위에 자신하고 있었던 노키아는 무궁무진한 신흥시장을 수익성이 높지도 않은 피처폰으로 공략하려 한 것이다.”

선두기업인 만큼 전략을 바꾸긴 쉽지 않다. “선두 기업은 ‘승자의 저주’에 걸리기 쉽다.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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