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 전북 군산의 한국GM 군산공장. <글=이종현 기자> <사진=C영상미디어 임영근>
2월 27일 전북 군산의 한국GM 군산공장. <글=이종현 기자> <사진=C영상미디어 임영근>

멈춰선 공장에도 봄은 오는가
한반도가 금빛 질주에 환호할 때 군산은 외롭고 적막했다
이곳도 한때는 엔진소리 요란하던 모터시티
그러나 지금은 공장이 멈추고 계절마저 멈춰버렸네


한국GM이 철수할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공장 생산라인에서 직원이 차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 : 조선일보 DB>
한국GM이 철수할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공장 생산라인에서 직원이 차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 : 조선일보 DB>

‘우리는 가장 가치 있는 자동차 회사를 만들어 나갑니다.’ 2월 27일 오전 10시, 전북 군산시 소룡동 한국GM 군산공장에 걸린 이 현수막을 뒤로 한 채 직원들이 한두 명씩 나왔다. 회사에 사표를 쓰고 나온 직원들이었다. 한국GM은 지난 1월 13일부터 2월 말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공장 정문 앞에서 만난 한 직원은 “가슴이 먹먹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희망퇴직자들은 근속연수에 따라 퇴직위로금으로 최대 3년치 연봉을 받는다. 이날을 마지막으로 군산공장에 출근하고 짐을 싸서 빠져 나온 직원들 중엔 사내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에겐 별도의 위로금이 없다. 한 비정규직 노동자는 “몇 년을 일했지만 ‘그만 나와라’는 말을 들으면서 받은 건 퇴직금 1000만원이 전부”라고 했다.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는 직원들은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르고 군산시청 앞..

이코노미조선 멤버십 기사입니다
커버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이코노미조선 기사는
발행일자 기준 차주 월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멤버십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