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에서 두번째)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맨 오른쪽) 여사가 지난 5일 백악관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내외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도널드 트럼프(오른쪽에서 두번째)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맨 오른쪽) 여사가 지난 5일 백악관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내외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13일(현지시각)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그리는 중동 외교 전략의 방향을 잘 보여준다. 오랜 우방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매개로 하는 전통적인 ‘투트랙’ 전략 복원이 그 핵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질 결정 이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이란과의 거래 내용에 대해 끔찍하다고 생각했는데, 틸러슨은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해 이란 핵협정 폐기에 관한 입장 차이가 경질의 중요한 원인이었음을 내비쳤다.

중동에서 이란과 거리를 둔다는 것은 곧 이란의 역내 최대 경쟁자인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을 의미한다. 무슬림 양대 종파 수니파와 시아파를 각각 대표하는 사우디와 이란은 예멘·시리아 내전에 이어 지난해 카타르 단교 사태에 이르기까지 중동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분쟁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함께 중동에서 미국의 오랜 우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오랜 밀월관계가 미국 내 막강한 유대인 파워와 중동 안보를 매개로 다져진 반면, 미국-사우디 관계는 석유 자원의 원활한 수급이라는 목적을 기반으로 유지돼 왔다.

트럼프, 중동 ‘투트랙’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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