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중동 산유국 소비자들은 ‘세계 최고’가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들에게 최고는 언제나 미국산과 유럽산이었다. 하지만 미국발 셰일혁명으로 저유가가 장기화하면서 그들도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중동 시장에 한국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커진 셈이다.”

중동 경제 전문가인 무으만 구다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중동아프리카학) 교수는 저유가 이후 중동 산유국의 소비심리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집트 출신인 구다 교수는 영국 에든버러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2014년 한국외대 교수로 부임했다.

그는 “한국인에게 중동은 다른 나라 정도가 아니라 다른 ‘행성’에 가까울 만큼 모든 면에서 다른 시장”이라며 “중동에서도 국가별로 경제 상황과 문화 차이가 큰 만큼, 관련 자료를 총동원해 꼼꼼히 분석하고 연구한 후에 진출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다 교수를 서울 이문동 한국외대에서 인터뷰했다.

중동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보나.“한국 기업은 중동에서 좋은 이미지를 쌓아 왔다. 삼성과 LG·현대차 등 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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