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현대적이면서도 전통미를 살린 아랍 건축 양식의 주한 오만 대사관을 만날 수 있다. 건물의 핵심 자재인 대리석은 오만에서, 유리 등 부자재는 한국에서 조달한 만큼 오만의 전통과 서울의 현대성이 버무려진 ‘오만 궁전’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유일 아랍풍 대사관인 이곳에서 모하메드 살림 알하르시 주한 오만 대사를 지난 14일 만났다. 그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9년째 주한 오만 대사를 맡고 있다. 한국에 체류 중인 각국 대사들 중 최장수 대사다. 지난해부터는 한국과 아랍 국가들의 민간 분야 문화, 학술, 경제 등 전방위 교류를 돕는 비영리단체 ‘한국-아랍소사이어티(KAS)’ 이사장도 함께 맡고 있다. 그의 집무실은 유향(乳香)에서 나온 뿌연 연기와 함께 알싸한 향기로 가득 차 있었다.

아랍 내 한국 문화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어린 중·고등학생들도 한국을 좋아한다.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많은데, ‘대장금(Jewel in the palace)’이 특히 유명하다. 오만으로 돌아가 친척들을 만났을 때 어린 아이들이 한국어로 대화하는 것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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