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중국 관광객이 전기밥솥을 고르고 있다. 사진 조선일보 DB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중국 관광객이 전기밥솥을 고르고 있다. 사진 조선일보 DB

1980년대 김포공항의 진풍경 중 하나는 일제(日製) 코끼리표 밥솥을 양손에 든 한국 관광객 모습이었다. 소니의 워크맨 등 일본 전자제품이 세계를 휩쓸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제 한국인은 중국인으로, 코끼리밥솥은 한국의 쿠쿠밥솥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티몰과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동닷컴 등에서 거둔 쿠쿠밥솥 총매출은 전년 대비 73.6% 증가했다. 지난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여파로 한국 기업의 중국 시장 매출이 급감할 때도 쿠쿠밥솥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중국 현지에서 ‘명품 밥솥’으로 불리는 쿠쿠밥솥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엿볼 수 있다.

쿠쿠밥솥은 1978년 LG전자의 하도급기업으로 출발한 성광전자(현 쿠쿠전자)가 1998년 내놓은 자체 브랜드의 전기밥솥이다. 당시 쿠쿠전자는 섬세한 밥맛을 내는 적정압력을 찾기 위해 80㎏짜리 쌀 50가마니를 갖다 놓고 수백번씩 실험한 끝에 ‘0.9㎏ 압력’의 비결을 찾았다. 출시 초기 4개월 동안 한 개도 팔지 못했고, 가정집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는 바람에 6000대를 전량 회수하는 시련도 겪었다. 하지만 그런 고난을 딛고 출시 1년 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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