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한 애완견의 배설물을 복도에 그대로 방치하여 입주민들이 주거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이 임의적으로 복도에 독극물을 살포한다고 하오니 애완견을 소유하고 계신 세대는 애완견의 배설물을 철저히 처리하여 애완견이 폐사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애완견의 배설물을 잘 처리하세요’라는 제목으로 국내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붙은 안내문이다. 이 안내문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자 거센 논란이 일었다.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반려인들의 ‘무개념’ 행동이 도를 넘었다는 측과 아무리 그렇다 해도 ‘독극물’과 ‘폐사’까지 들먹이며 협박하는 것은 반려동물에 대한 존중의 태도가 부족한 것이라는 측이 팽팽히 맞섰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과 그렇지 않은 비반려인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반려동물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관련 문화가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산업이 더 성장하기 위해선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려동물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깊어질 경우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악화될 수 있고, 이는 반려동물 수 증가세 둔화, 기업의 반려동물 관련 사업 축소 등으로 이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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