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이 6월 이후 급등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을 향하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이 6월 이후 급등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을 향하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미국이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는 데 있어 중국 위안화 환율 문제를 따로 떼낼 수 없다.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를 절상해야 상대적으로 통화가치가 떨어진 미국의 수출 경쟁력이 확보되기 때문에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전쟁 본격화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화는 강세, 위안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전격 발표한 다음 날인 11일(현지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6.6979위안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안화 가치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달러당 7위안까지 곤두박질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중국의 위안화 약세는 중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때문에 미국의 관세 부과 효과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최근 위안화 약세는 외부적인 불확실성에서 비롯됐으며 (위안화 절하를) 무역분쟁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올 들어 세 차례나 지급준비율(예금 대비 현금 보유 비율)을 인하하는 등 통화가치 절하를 정책적으로 유도해 왔다.


中, 기업 부채 위험 부각

전문가들은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2015~2016년 위안화 약세와 주식시장 폭락을 경험하며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7~8개월 동안 외환보유액 1조달러를 투입해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중국 기업 부채 비율이 국내총생산(GDP)의 160% 수준(2017년 기준)으로 여전히 높은 점도 부담이다. 위안화 절하는 달러 부채를 주로 갖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입장에서 위안화 절하는 자본 유출과 기업 부채 위험이란 실(失)이 더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며 달러당 6.3위안 수준까지 절상됐었다(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하락).

여기에 미국 재무부가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위협하며 중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점도 중국으로선 부담이다.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은 해당 국가 소속 기업의 미국 연방정부 조달 시장 진입을 막는다.

장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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