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명물인 ‘맘모스제과’에 빵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 김명지 기자
안동 명물인 ‘맘모스제과’에 빵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 김명지 기자

실개천이 졸졸 흐르는 안동시 남부동 안동 문화의 거리(차 없는 거리). 금색 손잡이가 빛나는 육중한 원목 출입문 앞에서 돌을 갓 넘은 아들을 아기띠로 둘러멘 여성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뭔가 열심히 찍고 있었다. 하늘하늘한 꽃무늬 원피스와 선글라스로 멋을 낸 이 여성은 아들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연방 브이(V)자를 그렸다. 그 모습을 뒤에서 한참 바라보던 한 남성이 이 여성의 옷깃을 잡아 끌었다. 한 손에 기저귀 가방을 든 남성의 입 모양을 보니 “제발 빵 좀 먹고 가자”고 재촉하는 것 같았다.

9월 18일 안동의 ‘명물’ 맘모스제과를 찾았다. 차 없는 거리에 있다기에 점포 찾기가 어려운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중앙상점 공영주차장에서부터 갓 구운 빵 냄새에 이끌려 골목을 질러가니 아이보리색 벽돌의 제과점이 나타났다. 진열대 옆에 마련된 좌석에는 회색 수도복을 입은 수녀들, 화려한 스카프를 맨 40~50대 여성, 노랗게 머리를 염색한 20~30대 커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빼곡히 앉아 있었다. 평일 오후 2시인데도 맘모스제과의 금색 손잡이 출입문은 쉴 새 없이 열고 닫혔다.

안동과 전주, 서울의 북촌 한옥마을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통 관광지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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